방역 당국이 얀센,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국내 도입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추가접종(부스터샷)과 관련해 접종 시점, 용량, 접종 간격 등 구체적인 계획을 다음 주 발표한다.
정부는 이달부터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으로 추가접종을 시작했다. 이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0일(현지시간) 기존 추가접종 백신으로 허용됐던 화이자뿐 아니라 모더나, 얀센 등 현지에서 허가된 모든 백신의 추가접종을 허용한다고 밝히면서 방역당국도 이를 근거로 국내 도입된 백신에 대해 추가접종을 허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21일 열린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FDA에서 발표한 추가접종 승인 상황, 그간 분석한 주요 연구결과, 국외 정책 동향을 참고해 전문가 검토,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얀센 백신을 포함해 모더나,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까지 4분기 추가접종 계획에 대해 다음 주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FDA는 얀센 백신에 대해 추가접종을 승인하면서 접종완료 후 최소 2개월이 지난 시점에 추가접종이 가능하도록 허용했다. 이는 얀센 백신의 예방효과가 빠른 시간 내 급감한다는 연구결과에 따른 것이다. 최근 공개된 연구결과를 보면 화이자ㆍ모더나 백신은 접종 5개월 후 예방효과가 30~40% 감소했는데 얀센 백신은 접종 초기 88%의 예방효과를 보였다가 이후 3%로 급감했다.
그러나 정부는 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해 접종완료 후 6개월이 지난 시점인 12월부터 mRNA백신으로 추가접종을 실시하기로 가닥을 잡은 만큼 FDA 의견에 따라 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한 추가접종 간격을 앞당길지 관심이 모아졌지만, 방역당국은 아직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홍 팀장은 “미국이 얀센 추가접종을 간격 2개월로 결정하게 된 근거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서 18~55세에서 얀센 백신 1회 접종 후에 평균 중화능이 약 240일 정도 유지된다는 보고도 있고, 또 추가접종 후에 결합항체가가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는 만큼 다양한 연구 결과를 정리해서 전문가 검토 및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구체적인 사항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이 최근 모더나 백신은 표준 용량의 절반만 접종해도 면역원성과 안전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것과 관련해 홍 팀장은 “국내에서도 접종 용량을 결정할 때 이러한 연구 결과를 참고해서 전문가 검토 및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해당 백신이 추가접종에 활용될 때의 예방효과를 연구 중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현재 비교임상으로 3상이 진행 중인 국내 개발 백신에 대해 미리 추가접종 시 효과에 대한 연구도 실시한다”라며 “국내 개발 백신의 추가접종 연구는 향후 국산 개발 백신이 추가접종에 활용될 것에 대비해 실용화 지원 및 예방접종 정책의 과학적 근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