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52.03포인트(0.43%) 오른 3만5609.34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56포인트(0.37%) 상승한 4536.1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41포인트(0.05%) 내린 1만5121.68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지난주부터 본격화하고 있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을 내놓는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의 회복세를 전망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다만 미국 장기금리가 1.6%대 후반까지 오르면서 기술주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당초 미국에서는 9월 중순에 걸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선명해면서 3분기 기업 실적이 대폭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지금은 대형 은행들을 비롯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성과를 내놓는 기업들이 많아졌다.
실제로 CNBC와 어닝스 스카우트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내놓은 S&P500지수 상장 기업 가운데 86%가 시장 전망을 웃도는 결과를 발표했다. 지금까지 나온 기업들의 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를 평균 약 3% 웃돈다.
암호자산(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의 가격은 이날 한때 6만6000달러를 넘어서면서 반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가격 변동이 큰 리스크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유입이 다시 기세를 더하게 됐다.
이밖데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경제정책이 규모를 축소한 이후 의회의 합의를 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서 높아지고 있는 것도 증시에 훈풍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인력, 자재 부족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강해졌다. 주가 상승을 지지해 왔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규모 금융완화책이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미국 경제의 미래에 대한 신중한 견해도 살며시 고개를 들고 있다.
연준은 이날 경기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대부분 지역의 경제활동 속도가 ‘완만한’ 수준에서 ‘보통’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러면서도 일부 징겨에서는 공급망 혼란, 노동력 부족, 델타 변이의 불확실성 등으로 성장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물가는 크게 오르고, 전 산업 분야에서 대부분 투입비용이 증가했다.
랜들 퀄스 연준 이사는 이날 연설을 통해 “물가 상승률이 연준 장기 목표치보다 두 배 이상 웃돌고 있다”며 “내년 봄까지 인플레이션이 4%대를 유지하면 금리 인상의 경로를 다시 평가해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장기금리의 지표가 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1.67%까지 올랐다.
업종별로는 이날 유틸리티, 부동산, 헬스 섹터가 1% 이상 상승하면서 장을 주도했다. 기술주, 통신 관련주는 이날 약세를 보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21포인트(1.34%) 내린 15.49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