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우려로 불안정한 증시 속에서도 10월 들어 기관은 1조2727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도 1조822억 원가량을 사들였지만, 일부 종목에서 ‘큰손’인 기관과 다른 매매 패턴을 보이면서 기관이 던진 물량을 받아냈다.
◇기관의 선택은 ‘인터넷ㆍ게임’ =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1일~19일까지의 KRX BBIG K-뉴딜지수의 주가는 -0.07%을 기록하며 소폭 내림세를 보였다. 바이오주(-10.56%)가 큰 폭으로 내려가고, 인터넷(+4.39%)ㆍ게임주(+4.66%)가 올라갔다. 2차전지도 1.23% 소폭 상승했다.
기관은 국내 플랫폼 기업 규제 리스크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하락했던 카카오와 네이버를 집중적으로 순매수했다. 카카오는 기관 매수 규모 1999억 원을 기록하며 순매수 상위종목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함께 사들인 네이버도 순매수 규모만 990억 원에 이른다. 이에 이달 카카오와 네이버는 각각 +8.05%, +5.03% 오름세를 보였다.
한편, 개인은 카카오(2011억 원), 네이버(1297억 원)을 팔아치우면서 기관이 순매도한 것과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게임주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엔씨소프트(+4.31%), 넷마블(+8.05%)를 기록했다. 특히, 펄어비스가 21.64% 큰 폭으로 오르면서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펄어비스의 주가 상승은 ‘검은사막 PC 중국’이 중국 판호 획득 가능성이 커지면서 영업이익이 오를 것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검사(검은사막) 모바일 중국 추정 오류 수정에 따른 매출 전망치 상향과 향후 검사 PC 중국 판호 획득에 따른 매출 전망치 추가 잠재력이 있다”며 목표주가를 9만2000원에서 13만 원으로 41% 상향했다.
2차전지의 경우, 혼조세를 보였다. LG화학(+7.09%)을 기관 순매수 상위종목 3위를 기록하며 높은 수익률을 냈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3.21%)은 외국인의 매도세에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바이오주 ‘폭락’ = 기관은 바이오 관련주를 대거 팔아치우면서 온도차를 드러냈다. 9월 KRX BBIG K-뉴딜지수 정기변경으로 새로 편입한 SK바이오사이언스(-14.23%)를 포함해 삼성바이오로직스(-0.69%), SK바이오팜(-1.47%)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그중 셀트리온(-15.99%)의 하락폭이 가장 컸는데, 기관은 1509억 원어치의 물량을 팔아치웠다.
이에 셀트리온 주가도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셀트리온은 21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지난해 12월 초 39만6239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해 거의 반토막 수준이다.
한때 셀트리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진단키트 보급과 치료제를 개발에 주목받았지만, 그 기대감이 옅어지면서 주가가 내려가는 것으로 보인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재고부담으로 단기적으로 바이오의약품의 매출 증가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기관과 대조적으로 개인은 셀트리온 1102억 원어치를 쓸어 담으면서 손실을 짊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