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ESG경영(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국내기업 10곳 중 8곳은 ‘공급망 ESG’ 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대ㆍ중소기업 193개사를 대상으로 ‘공급망 ESG’에 대한 인식 및 협력현황을 조사한 결과, ‘공급망 ESG’ 협력이 중요하다고 응답한 기업이 78.8%(매우 중요 27.5%, 비교적 중요 51.3%)로 집계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사에 응답한 기업들은 ‘공급망 ESG’ 협력이 필요한 이유로 ‘제품ㆍ서비스 경쟁력 강화’(3.51점)와 ‘거래관계 유지 및 매출ㆍ이익 증대’(3.50점)를 많이 꼽았다. 이어 ‘기업 브랜드 및 평판제고’(3.46점), ‘사업 리스크 예방 및 관리’(3.46점) 등의 순으로 지적했다.
‘공급망 ESG’ 관련 분야별 중요도에 관한 질문에는 ’산업안전 및 보건’(3.63점) 및 ‘준법 및 투명경영’(3.61점)을 높게 평가했다. 그 뒤로는 ‘친환경 생산공정’(3.49점), ‘인권 및 노동’(3.45점), ‘친환경 제품개발’(3.41점) 등의 순이었다.
‘공급망 ESG’ 협력에 대한 인식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실천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높지 않았다. 이번 조사에서 고객사ㆍ투자자로부터 공급망 ESG 관련 협력 요구를 받은 경험이 있는지에 대해 ‘없다’는 응답이 81.9%인 반면 ‘있다’는 답변은 18.1%에 그쳤다.
다만, 요구받은 경험이 있다는 기업이 느낀 ESG 협력요구 강도는 ‘강했다’가 37.1%, ‘보통’ 45.7%로 ‘약했다’(17.2%)라는 응답보다 크게 높아 선도기업에서는 공급망을 포함해 ESG경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SG경영 강화를 위해 모기업에 바라는 지원책을 물은 결과, 협력기업들은 ‘설비투자 지원’(28.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맞춤형 컨설팅’(21.9%), ‘ESG 교육’(15.2%) 순으로 응답했다.
공급망 ESG 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과제로는 ‘업종별 가이드라인 제공’(3.34점) 필요성을 가장 높게 들었다. 이어 ‘ESG 협력 시 세제지원’(3.33점), ‘ESG 협력 시 금융지원’(3.25점), ‘ESG 교육 및 컨설팅’(3.22점) 순으로 나타났다.
윤철민 대한상의 ESG경영팀장은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자신의 공급망에 속해 있는 협력업체들의 ESG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등 기업들의 공급망 ESG 협력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면서 “공급망 ESG에 대한 국내기업들의 더 적극적인 관심과 실천, 이를 촉진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