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원자재값 오름세 지속, 소비자물가 압력 가중될 듯
국제유가와 원자재값 상승으로 수출입물가가 20%대 고공행진을 보였다. 당분간 이같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킬 전망이다.
수출물가에서 반도체 등 D램값 상승세는 여전했다. 반면, TV용 액정표시장치(LCD)는 뚝 떨어졌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수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0.2% 급증한 114.18(원화, 2015년 100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 7월(114.92) 이후 8년2개월만에 최고치며, 2009년 2월(22.9% 상승) 이후 12년7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수입물가지수도 지난해 같은기간과 견줘 26.8% 상승한 124.58을 보였다. 이 또한 2014년 2월(124.60) 이후 7년7개월만에 최고치며, 2008년 11월(32.0%) 이후 12년10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국제 원자재 및 선물 조사회사인 CRB 기준 국제 원자재값도 9월 평균 222.3을 기록했다. 이는 8월(214.9) 대비 3.5% 오른 것이다.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은 10월 들어서도 오름세다. 10월 들어 8일 기준 국제유가는 8.2%, 원자재값은 5.05%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수출에서는 경유(84.2%), 제트유(90.0%) 등을 중심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이 85.3% 올랐다. 화학제품도 자일렌(크실렌)(72.3%)과 에틸렌비닐아세티이트(88.0%)를 중심으로 35.8% 상승했다.
D램은 21.5% 올라 2018년 2월(21.6%) 이후 3년7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월과 견줘서는 0.8% 오르는데 그쳤다. TV용 LCD는 25.0% 올랐다. 다만 이는 8월(50.2%) 대비 증가폭이 뚝 떨어진 것이다. 전월보단 되레 11.0% 급감해 2011년 9월(-13.4%) 이후 10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최진만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기저효과에다 국제유가 및 원자재가격 상승 영향이 컸다. 10월 들어서도 국제유가와 원자재값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수출물가에서 반도체 D램은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TV용 LCD는 둔화했다. 백신보급 확대에 따른 비대면 수요 감소 때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