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말뿐인 현장실습 제도 개선

입력 2021-10-14 06: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왜 이런 일이 자꾸 생길 수밖에 없는지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된다. 아이들의 생명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더는 놓치면 안 된다는 절박성을 갖고 사안에 임하겠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2일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거듭 머리를 숙였다.

현장실습 도중 학생이 참변을 당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또 다시 발생했다. 특성화고 3학년인 홍정운 군은 6일 전남 여수시 한 요트선착장에서 현장실습을 하다 목숨을 잃었다.

당시 홍 군은 현장실습 계약서에도 없는 잠수 작업을 하다가 변을 당했다. 전문 잠수사를 투입할 때 들어가는 비용을 아끼려 현장실습생을 잠수작업에 투입한 것은 아닌지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성화고 학생들이 실습 중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에는 제주의 한 공장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학생이 적재 프레스에 몸이 끼여 숨졌다. 그해 전주의 고객서비스센터에서 일하던 한 학생이 실적 압박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도 있었다.

당시 교육 당국은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규정을 강화한다고 요란을 떨었다.

그러나 '말뿐인 개선'에 불과했다. 교육부의 직업계고 현장실습 매뉴얼에는 고압, 잠수 등 위험한 업무에는 현장실습을 보내지 않게 돼 있는데 여수 사고의 경우 유명무실했다.

현장실습의 장점은 물론 실제로 경험하고 익히는데 있다. 실습을 해야 직업계고 및 특성화고 학생의 취업률도 높아진다. 반면 실습이 부실하게 되면 현장실습의 경쟁력이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기본적인 안전도 확보되지 않은 현장으로 학생들을 내몰아서는 안 된다. 아직 배움의 과정에 있는 취업이 절실한 어린 학생들이 죽음으로 내몰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현장실습생을 '값싼 노동자로 여기는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세계 야구 최강국 가리는 '프리미어12'…한국, 9년 만의 우승 가능할까 [이슈크래커]
  • ‘뉴롯데’ 시즌2 키 잡는 신유열...혁신 속도 [3세 수혈, 달라진 뉴롯데]
  • 인천 미추홀구 지하주차장서 화재 발생…안전재난문자 발송
  • 오늘 최강야구 시즌 마지막 직관전, 대학 올스타 티켓팅…예매 방법은?
  • 긁어 부스럼 만든 발언?…‘티아라 왕따설’ 다시 뜨거워진 이유 [해시태그]
  • 뉴욕 한복판에 긴 신라면 대기줄...“서울 가서 또 먹을래요”[가보니]
  • 잠자던 내 카드 포인트, ‘어카운트인포’로 쉽게 조회하고 현금화까지 [경제한줌]
  • 단독 "한 번 뗄 때마다 수 백만원 수령 가능" 가짜 용종 보험사기 기승
  • 오늘의 상승종목

  • 11.12 09:54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4,332,000
    • +10.96%
    • 이더리움
    • 4,673,000
    • +5.2%
    • 비트코인 캐시
    • 658,500
    • +5.7%
    • 리플
    • 856
    • +3.88%
    • 솔라나
    • 309,000
    • +5.53%
    • 에이다
    • 832
    • +0.6%
    • 이오스
    • 808
    • -0.25%
    • 트론
    • 235
    • +2.62%
    • 스텔라루멘
    • 159
    • +4.61%
    • 비트코인에스브이
    • 88,650
    • +5.1%
    • 체인링크
    • 20,640
    • +2.94%
    • 샌드박스
    • 426
    • +3.6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