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윤 측 "최재형 영입 위해 전방위적으로 접촉 시도 중"
정치권 전망 엇갈려…'저울질' 최재형 최종 선택은
국민의힘 대선 본경선이 시작되자 4강 진출 후보들의 막판 세력 확장을 위한 합종연횡이 본격화됐다. 2차 예비경선(컷오프)에서 탈락한 4명의 후보 중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이미 홍준표 의원 지지를 결정했으며, ‘양강구도’ 홍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으로부터 동시에 러브콜을 받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신중하게 저울질하고 있다.
홍 의원은 12일 오전 JP희망캠프 사무실에서 안 전 시장 영입행사를 열고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홍 의원은 "저와 같이 신한국당에 같이 들어온 안 선배님은 26년간 이 당을 지키며 경제정책을 이끌어주셨고 이번에 정권 탈환에 같이 나서게 됐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최 전 원장에 대해선 컷오프 직후 홍 의원은 물론 윤 전 총장 측도 동시에 영입을 위한 물밑 작업에 돌입했다. 두 후보 모두 직접 최 전 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지지 요청 의사’를 전달했다. 각 캠프 내부적으로도 전방위적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윤 캠프 관계자는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윤 전 총장께서 그 이후로도 직접 최 전 원장과 소통하고 있으며, 캠프에서도 계속 최 전 원장 측근과 연락을 이어가고 있다"며 "최 전 원장의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 측 캠프 관계자 역시 "이와 관련해서 언론 플레이는 하지 않을 것이며, 최 원장 결단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답했다.
정치권에선 최 전 원장이 어느 후보를 지지할 것인가에 대해 전망이 엇갈린다.
최 전 원장이 윤 전 총장과 손을 잡을 것이란 예상에 대해선 "이미 두 사람은 동등한 대선 후보 입장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는 근거가 거론된다. 지난달 이른바 윤 전 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이 불거지자 두 사람은 ‘정치공작과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처하기 위해 회동했다. 윤 캠프 관계자는 "당시 우리가 대처하기 곤란한 상황에서 최 전 원장이 먼저 보자고 했고 좋은 메시지도 많이 주셨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이 홍 의원과 힘을 합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윤 전 총장에게서 다소 실망감을 느껴 최 전 원장 캠프에 합류한 구성원들이 있으며, 이들이 윤 전 총장을 선택할 가능성이 작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최 전 원장을 지지했던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홍 의원 공개지지 선언을 한 사례다. 게다가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은 ‘정치 초년생’, ‘사정기관장 출신’ 등 공통점이 많아 두 사람이 함께할 땐 차별화보다는 오히려 시너지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감도 제기된다.
선택지가 많아져 행복한 고민 중인 최 전 원장은 "지지 표명 여부는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 전 원장이 당분간 거취 결정을 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 야권 관계자는 "본선이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결단하기보단, 최종 후보가 정해진 이후 안전하게 지지를 하는 것도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