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글라스가 영월에 있는 백운석 광산 용지를 3만3000평가량 넓힌다.
백운석은 유리를 비롯해 페인트, 타일시멘트, 제철ㆍ제강, 골재 등 건자재 제품을 만드는 데 쓰이는 광물이다.
13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KCC글라스는 영월군 북면 문곡리에 있는 백운석 광산을 11만㎡(약 3만3000평)만큼 증설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축구장 15개와 비슷한 규모다.
KCC글라스가 이 지역에서 현재 채광 중인 광산의 규모가 28만㎡인 것을 고려하면 약 40% 정도 크기로 광산을 넓히는 셈이다.
KCC글라스는 올해 초부터 광산 확장을 위한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환경영향평가란 특정 사업이 주변 환경에 미칠 영향을 미리 평가하는 제도다.
최근 영월군에서는 이와 관련한 주민설명회도 열렸다. KCC글라스는 영월군에 제출한 문서에서 광산개발 확장 취지에 대해 “최근 급속한 공업 발전으로 백운석이 중요한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영월에 매장된 고품질 백운석을 유리, 철강산업에서 고부가 가치 제품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광산에 매장된 백운석이 고갈돼가고 있어 회사가 보유한 부지에서 광산을 추가로 확보하는 차원"이라며 "현재 설명회 이후 보완사항이 있어 처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환경영향평가는 올해 12월이나 내년 초쯤에 마칠 전망이다. 다만 추후 절차를 고려하면 본격적인 광산 개발이 언제쯤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최근 건설 경기가 꾸준히 성장하면서 백운석 시장 또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시장 분석업체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Fortune Business Insights)’에 따르면 전 세계 백운석 분말 시장 규모는 2019년 254억 달러(약 30조4000억 원)에서 2027년 334억4000만 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연 3.8%의 성장세다.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백운석은 칼슘과 마그네슘, 미네랄이 모두 필요한 응용 분야에서 석회석을 대체하고 있다"며 "특히, 철강과 건설 사업의 성장이 백운석 분말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회사 관계자는 "KCC글라스에서 채광하는 백운석은 모두 유리 제조에 쓰인다"며 "외부에 팔지는 않고 전부 자체 조달한다"고 설명했다.
KCC는 규사, 백운석 등 광물을 캐는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 KCC자원개발을 2015년 흡수합병했다. 지난해 KCC글라스가 KCC에서 나누면서 자원개발 부문이 KCC글라스로 넘어왔고, 현재 KCC글라스가 자원개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KCC글라스는 가평과 영월에 광산을 운영 중이다. 각각 규사와 백운석을 캐고 있다.
한편, 기존 광산에서 백운석이 고갈되면 KCC글라스는 이 부지에 나무를 심는 등 환경을 복원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