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본경선에 오른 윤석열·홍준표·유승민·원희룡 후보가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갔다. 후보들은 첫 경선 시작으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 지도부와 함께 광주를 찾아 호남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표심 얻기에 나섰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대선 경선 후보들은 11일 오전 광주를 찾아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현장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최종 후보로 확정한 만큼 국민의힘도 경선에 열을 올리며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미국의 흑인해방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말을 인용해 "어둠은 어둠으로 몰아낼 수 없고 오직 빛으로만 몰아낼 수 있다"고 얘기했다. 이어 "내일을 준비하는 국민의힘은 호남에 진정한 민주주의를 원하는 목소리를 빼놓지 않을 것"이라며 "또 다른 민주당을 선택할 게 아니라 젊은 세대와 함께 가늘게 비치는 새로운 세력과 함께해달라"고 당부했다.
윤석열 후보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호남 지역의 발전을 약속했다. 그는 "우리나라도 저성장의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자꾸 양극화가 벌어졌다"며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호남 지역도 새로운 4차산업 혁명의 기술을 기반으로 다시 한번 도약해서 민주화와 산업화의 결실을 누려야 할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호남인의 열망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유승민 후보와 원희룡 후보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언급하며 호남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국민의힘이 과거 시대 역사에 맡기고 새 시대를 열기 위해서, 지방 경제를 위해서 정말 새 역할을 하겠다는 다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시대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우리 국민 한 사람, 어느 지역 하나도 포기해선 안 된다"며 "호남과 함께 국정 운영에 서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홍준표 후보는 본인의 호남과 인연을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전북 부안 군부대에서 근무하면서 전북도민으로 1년 3개월을 살았다. 제 처가도 전북 부안이라 전북에서는 전북 사위라고 참 좋아들 한다"며 "호남 분들이 호남 사위 홍준표를 적극적으로 지지해주실 것을 거듭 당부 말씀드린다"고 얘기했다.
후보들은 회의 후 광주에 남아 각자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 등 일정을 소화한 후 본경선 첫 합동 토론회를 진행한다. 최종 후보는 다음 달 5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