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박용진 의원은 10일 "'민주당도 똑같다'고 평가되면 우리는 끝나는 것이다. 민주당도 똑같다는 말은 우리가 국민의 신뢰를 배신했다는 말과 같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진행된 서울 지역순회 경선에서 합동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남에게 엄정하고 같은 편에게는 한없이 부드러운 정치적 이중잣대 버려야 한다. 국민들은 그것을 내로남불이라 부르며 경멸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권교체를 더 바란다는 국민의 목소리를 더 두려워해야 하고 한없이 겸손해야 한다"며 "그래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박용진 의원은 "아쉽게도 세상을 바꾸는 선두에 서는 역할이 이번에 제게 주어지지 않을 것 같지만 오늘은 제게 민주당 경선의 결승선이면서 동시에 평등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향한 새로운 출발선인 날"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선봉이 되지 못했다며 그냥 한 걸음 뒤로 물러서 있기에는 세상은 여전히 너무 많이 불공정하고 불평등하며 아직도 불의와 반칙이 정의와 상식을 뒤덮고 있고 현실은 우리 청년들에게 너무 잔인하기 때문"이라며 구의역 김군과 태안화력발전소 김용균씨 등 서른도 채 되기 전 꽃다운 나이에 스러져 간 청년 노동자들의 나이와 이름을 언급했다.
이어 "김용균씨에게는 1억3000만원, 평택항의 이선호씨에게는 1억3900만원, 구의역의 김군에게는 겨우 7900만원이었다"며 "그야말로 사람의 목숨값이다. 한쪽에서는 사람의 목숨값이 겨우 7900만원으로 위로되고 있는데 화천대유 곽상도의 아들은 어지럼증 산재 위로금만 50억이란다"고 했다.
박용진 의원은 "대장동 사태와 드라마 '오징어게임'은 우리에게 너무 잔인한 한국사회의 양극화를 보여주고 있다"며 "부자집 아이들 다시 부자 되고 가난한 집 아이들 그 가난을 다시 되물림하는 세상도 모자라서 이젠 아예 부모 잘 만난 사람들이 기회의 평등도, 과정의 공정도, 결과의 정의도 싹 다 말아먹고 있는 이런 사회는 희망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 민주당은 국민들에게 이런 세상을 바꾸겠다고 약속했던 것 아니냐. 우리가 하면 다른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국민들에게 다짐 했던 것 아니냐"며 "지금 국민들께서는 너희가 해서 뭐가 달라졌느냐고 묻는다. 가난은 더 지독하게 대물림되고 희망은 말라 비틀어져 가고 있는데 사회양극화는 더 극심해져 가고 있다고 민주당을 질타하고 계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 먹고사는 문제에는 무기력하면서 개혁이라는 이름의 실속없는 말잔치만 벌이는 것에 국민들은 지쳐가고 계신다"며 "위선과 무능은 정치가 가장 멀리해야 하는 단어다. 정치적 위선과 민생 무능이 아닌 도덕성과 실력으로 무장한 민주당이어야 우리는 이길 수 있다"고 힘줘 말했했다.
박용진 의원은 "이제 딱 5개월 남은 대선, 우리의 적은 국민의 힘이 아니라 변하지 않으려는 우리 내부의 오만함과 게으름, 안일한 자세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코딱지 만한 기득권과 낡은 이념과 진영논리가 우리를 좁은 골짜기에 가두고 있다. 변화하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말아야 승리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