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 중앙은행(RBI)은 이날 '국채인수프로그램(GSAP)'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샥티칸타 다스 RBI 총재는 온라인 방송을 통해 “경기부양 기조의 전환은 아니다”라면서도 “추가 자산매입 조치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GSAP를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 온 인도 중앙은행이 '양적완화(QE)'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RBI는 지난 2분기 동안 GSAP를 통해 2조2000억 루피(약 35조 원) 규모의 국채를 사들였다.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는 시장 예상을 깨고 인도 중앙은행이 GSAP 중단이라는 조치를 내놓자 10년물 국채금리는 2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 상승했다.
다스 총재는 “긴급한 변동으로 시장에 혼란을 주고 싶지 않다”며 “금융시장 안정성 확보를 위해 유동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인도 중앙은행의 이번 결정이 시장에는 상당한 충격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인도 중앙은행이 비둘기파적 입장에서 전격 후퇴했음을 시사한다는 이유에서다.
인도의 전격적인 양적완화 중단 조치는 인플레이션 우려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공급망 혼란과 에너지 대란이 촉발한 물가 고공행진으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부양책 축소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지난달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11월에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