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방송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러한 방침을 공개했다.
다만 본사 이전과는 별개로 기존 공장에 대한 투자 등은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그는 “캘리포니아주에서의 사업 활동은 계속해서 확대한다”며 “우리의 의도는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과 네바다주 기가 팩토리의 생산량을 각각 50% 늘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오라클과 휴렛팩커드 등에 이어 텍사스로의 본사 이전을 표명한 실리콘밸리 기업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최근 텍사스주에는 비용 삭감 등을 이유로 IT 기업 등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CNBC 방송은 “텍사스는 세금 우대 혜택을 제공하면서 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며 “테슬라는 텍사스로 본사를 옮기는 거대 기술 기업 가운데 한 곳이 됐다”고 전했다.
특히 머스크 CEO는 이미 텍사스주에서 많은 사업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테슬라는 현재 텍사스주 오스틴에 새로운 전기차 공장의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텍사스주에는 그가 이끄는 민간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 X’의 개발 거점도 있다.
작년에는 머스크 CEO 자신의 생활 거점을 이곳으로 옮기기도 했다. 당시 세간에서는 텍사스주가 개인 소득세를 부과하지 않아 이사를 결심하게 됐다는 견해도 있었다. 캘리포니아의 소득세율은 13.3%로 미국에서 가장 높지만, 텍사스는 주 차원의 소득세를 걷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본사가 있던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머스크 CE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를 두고 지방 정부와 갈등을 빚은 곳이기도 하다.
머스크 CEO는 지난해 5월 지방정부가 코로나19에 따른 공장 봉쇄령을 내리자 본사를 텍사스주나 네바다주로 옮기겠다고 반발했다. 그는 코로나19 봉쇄령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내 왔는데, 심지어 이를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파시스트적 조치”라고까지 칭했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