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10월 새내기주가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기관투자자의 긍정적인 수요 예측, 치열한 공모주 일반청약에도 상장 당일 주가가 추락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모주에 대한 차익실현 욕구가 커지면서 당분간 수익내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한다.
7일 원준, 아스플로 등 2개 종목(스팩 제외)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이날 아스플로는 시초가 대비 7650원(-21.25%) 떨어진 2만8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초가는 공모가(2만5000원)보다 44% 높은 3만6000원으로 결정됐다.
이어 원준도 시초가 대비 1만5000원(-14.71%) 내린 8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시초가는 공모가(6만5000원)보다 57% 높은 10만2000원에 결정됐다.
원준, 아스플로는 상장 전 진행한 수요예측, 일반 공모청약에서 인기가 높았던 기업들이다. 아스플로는 반도체 공정가스 공급 및 제어용 부품 전문기업이다. 수입에 의존하던 고청정 튜브, 극청정 파이프, 밸브, 레귤레이터, 필터 등을 국산화해 반도체 시공 제품 제조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앞서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2142.7대 1을 기록하며 공모가 밴드(1만9000~2만2000원)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했다. 일반 청약에서 경쟁률 2818대 1을 기록했으며, 청약 증거금으로 6조3935억 원이 몰리기도 했다.
원준은 2차 전지에 사용되는 양극재, 음극재와 같이 첨단소재 생산용 열처리 장비와 공정 기술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청약 경쟁률 1464.1대 1을 기록하며 역시 공모가 밴드(5만2000~6만 원)를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했다. 일반 청약 경쟁률은 1623.28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공모주 시장도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지난달 30일 기준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아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은 총 30개다. 지난달에만 12개 기업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예비심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연내 상장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하반기 상장 예정이었던 대어급 기업들도 업황에 따라 상장 시점을 조금씩 미루는 분위기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들어 상장 후 수익률 하락 폭이 커진 기업들이 증가하면서 연초 대비 신규 상장 기업에 대한 차익실현 욕구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기업가치 평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어급 기업들은 내년 IPO 시장에서 각광받을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