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사두면 된다는 말에 투자했는데 벌써 -43% 손실이 났네요. 아내가 알면 뭐라 얘기할지…. 눈물만 납니다.”(주린이 A씨)
6일 외국인 매도 공세 속에 코스피가 전일 대비 1.82%(53.86포인트) 하락한 2908.31에 마감하자,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매도에 대한 원망이 커지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날 2795억원 어치를 판 것을 포함해 10월 3거래일 동안에 1조2036억 원을 처분했다.
최근 글로벌 증시에 비해 코스피 하락폭이 큰 것도 외국인들의 공매도가 한 몫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공매도란, 주식을 빌려서 매도 주문을 낸 뒤 주가가 떨어지면 다시 사들여 수익을 내는 매매 기법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놀이터나 마찬가지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의원이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매도가 부분 재개된 지난 5월 3일부터 9월 17일까지 외국인의 공매도 거래액(시장별 상위 50개 종목)은 유가증권시장 22조1000억 원, 코스닥시장 5조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종목 중 외국인이 가장 많이 공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공매 규모는 1조7611억 원에 달했다. 이어 HMM 1조6203억 원, 카카오 1조4479억 원, LG화학 1조144억 원, SK하이닉스 8548억 원 순으로 나타나 총 4개 종목에서 1조 원이 넘는 외국인 공매도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종목의 경우 외국인의 최대 공매도 종목은 에코프로비엠으로 2715억 원의 공매가 이루어졌고, 카카오게임즈 2778억 원, 에이치엘비 3096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송재호 의원은 “공매도 제도는 기관과 외국인에게 유리하고 개인 투자자에게는 매우 불리한 형태여서 현행을 유지한 공매도 재개에 대한 우려가 깊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내 개인 투자자를 보호하고 공정한 주식시장 생태계 조성을 위해 외국인 공매도가 적정한 주가 산정의 제어 도구로 쓰이는 것인지, 아니면 외국인의 차익 추구 수단으로만 쓰이는 것인지 면밀하게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