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 공동 대표 “사민당, 새 출발 준비돼”
기민·기사당 연합도 연립 가능성 모색 중
독일에서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각 당의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올라프 숄츠 총리 후보를 앞세운 사회민주당(SPD)이 녹색당과 연정을 위한 예비 절충을 벌이면서 연정 구성 협상에 진전이 있음을 시사했다. 반면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속한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은 자유민주당(FDP)과의 예비 절충을 통한 보수 연정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지난달 의회(하원) 선거에서 제1당이 된 사민당의 라르스 클링바일 간사장은 녹색당, 자민당과의 개별 예비 절충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사민당은 3당 연립에 관한 협의를 개시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로버트 하벡 녹색당 공동대표는 사민당이 “새 출발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낙관했다.
사민당, 녹색당, 자민당 등 이들 3당의 연합은 유력한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꼽혀왔다. 각 당의 심볼 컬러가 각각 빨강, 초록, 노랑이기 때문에 ‘신호등 연합’이라고도 불린다. 숄츠 총리 후보는 이들 3당의 연립 정권 수립을 위해 신속하게 공식 협의를 시작하고 싶은 생각이다.
다만 이들 3당은 지금까지 국정 수준에서 연합한 적이 없다. 또한 보수 우파인 자민당을 끌어들여 3당의 연정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적잖은 이념과 정책 차이를 넘어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자민당이 총선에서 내건 경제정책은 다른 두 당과 크게 다르며, 특히 사민당과 자민당은 최저임금 인상안과 조세 정책 등에서 견해차가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3당이 정식 연정 협의에 들어가려면 기후변화나 재정 문제에 있어 차이를 좁혀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 제2당으로 밀려난 기민·기사당 연합은 오는 5일 녹색당과 협의를 통해 연립 가능성을 모색할 예정이다. 기민·기사당 연합은 자민당에도 연정을 제의했다. 자민당 입장에서 같은 중도 우파인 기민·기사당 연합과의 결탁에 정치적 장애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녹색당은 5일 협의 이후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