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가 2개 분기 연속으로 미국 시장에서 가장 차를 많이 판 회사에 이름을 올렸다.
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요타는 3분기 미국에서 56만6005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2위에 오른 제너럴모터스(GM)를 11만9000대 차이로 앞섰다. 도요타는 올해 1∼9월 누적 판매도 GM을 넘어섰다.
올해 2분기 23년 만에 미국 분기 판매량 1위에 오른 도요타는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을 짓누르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의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 1위 였던 GM은 반도체 부족으로 주요 공장들의 가동에 애를 먹고 있다. 특히 3분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줄었다. 지프, 크라이슬러, 닷지, 램 등의 미국 브랜드를 소유한 스텔란티스의 3분기 판매량도 19% 감소했다.
반면 도요타는 같은 기간 미국 시장 판매량이 1.4% 증가했다. 현대자동차는 4%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도요타는 대외적인 변수에 의한 것으로 보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잭 홀리스 도요타 북미법인 마케팅·판매부문장은 “(1위 기록은) 이례적인 일이고 정상적인 환경이었다면 오르지 못했을 것”이라며 “당사의 미국 시장 지배가 영구적으로 계속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과 중국 전력난으로 반도체 부품 공장 운영에 차질이 빚어진 탓에 내년까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