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거] "언제까지 어깨춤을 추게 할 거야"…'오징어게임'에 진심인 외국인들

입력 2021-09-30 17:17 수정 2021-09-30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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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애 디자이너 mnb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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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까지?

정말 이렇게까지 난리 날 일이었나 싶을만큼 대박 난 그 작품. 눈만 뜨면 들리고, SNS에 접속만 하면 뜨는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 이야기인데요.

넷플릭스 CEO까지 자신이 457번째 참가자가 되겠다고 공헌하고, 넷플릭스 역사상 최대 흥행작이 될 것이라 예상한 그야말로 초대박 인기작이 됐죠. 30일 넷플릭스 인기 작품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게임’은 1주일째 넷플릭스 전 세계 인기 순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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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시청자들이 열광한 ‘오징어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참가자들이 목숨을 걸고 벌이는 서바이벌 장르 9부작인데요. 극 중 펼쳐지는 6개의 게임은 지극히 한국적이자 유아틱한 게임으로 구성됐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설탕 뽑기(달고나), 줄다리기, 구슬게임(홀짝, 구슬치기 등), 징검다리 건너기, 오징어게임. 모두 어릴 적 친구들과 놀던 혹은 부모님으로부터 전해 들은 놀이터 고전 놀이죠.

익숙한 이 놀이가 외국에서는 신선하면서도 도전 욕구를 샘솟게 하는 ‘미지의 놀이’가 됐는데요. 틱톡과 SNS, 유튜브에는 실제로 이 게임을 진행하는 영상이 넘쳐납니다.

제일 인기 있는 게임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달고나’인데요. 무궁화게임은 여럿이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놀이라는 점과 첫 게임의 공포감이 더해져 무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죠.

게임방식도 단순한 데다 미국에서는 “Red Light, Green Light(빨간불, 파란불)”이란 이름의 비슷한 어린이 게임도 존재하고 있는데요. 더빙으로 해당 드라마를 봤던 이들이 자막으로 다시 보며 그 오묘한 말투와 음이 섞인 인형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듣고 소름이 끼쳤다죠. ‘오징어게임’은 더빙이 아닌 자막으로 봐야 한다는 추천 글이 많은 이유입니다.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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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옷을 입은 10명이 넘는 사람들이 공터에 모여 한국어로 흘러나오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구령에 맞춰 놀이하는 모습. 어찌 상상이나 했을까요? 그 어색한 모습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중이죠.

달고나를 만드는 키트는 아마존뿐 아니라 세계 온라인몰에 절찬 판매 중인데요. 처음 달고나 게임을 접한 외국인들은 그 난이도가 너무 쉬운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죠. ‘오징어게임’ 주인공인 성기훈(이정재 분)이 뽑은 (극 중 가장 어려운 난이도인) 우산이 얼마큼 어려운지에 대한 ‘감’이 없었던 탓인데요.

달고나 키트를 구매해 직접 만들어 본 외국인들은 그제야 우산을 뽑은 성기훈의 표정을 100% 이해할 수 있었다는 후문입니다. 달고나를 정확히 알기 전 거미, 미로 등과 같은 그림을 달고나 위에 CG로 그린 자신의 미련함을 한탄했다고 하죠.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성기훈에게 ‘오징어게임’ 참가 명함을 건넸던 진행요원(공유 분)과 함께한 ‘딱지치기’도 인기인데요. 진행요원과 성기훈이 딱지치기 게임을 벌였던 지하철역에서 너도나도 딱지치기 게임을 진행, 이를 영상으로 올려 ‘오징어게임 실존 영상’이라는 제목으로 유행 중입니다. 한국지하철역 아니죠, 세계 곳곳 셀 수 없는 그 곳곳의 지하철역입니다.

‘오징어게임’을 즐기고 싶은 이들은 온라인에도 가득 모였는데요.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를 점령했죠. ‘로블록스’는 사용자가 직접 프로그래밍 할 수 있고 다른 사용자가 만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 플랫폼인데요. 2021년 5월 기준 1억 60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거대 플랫폼입니다.

수십 수백개의 ‘오징어게임’에 참가해 6개의 게임을 치르며 진땀을 빼는 전 세계 ‘오징어게임’ 폐인들을 만날 수 있죠.

달고나 키트 뿐 아니라 온라인몰에는 진행요원들의 옷과 마스크, 참가자들의 초록색 트레이닝복도 인기인데요. 패러디물에도 모두 해당 복장을 착용할 만큼 진심인 외국인들. 이들의 다음 패션쇼는 ‘핼러윈데이’가 될 거라는 전망이죠.

‘핼러윈데이’에는 해마다 가장 이슈가 됐던 드라마나 영화, 인물들의 코스튬이 거리를 가득 메우는데요. 올해에는 전 세계 곳곳에서 ‘오징어게임’ 진행요원, 참가자, ‘무궁화꽃’ 인형들이 대부분을 차지할 거란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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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의 인기를 몸소 체험하는 이들은 바로 출연진들이 아닐까요? 넷플릭스 공개직후 출연진들의 SNS 팔로워 수가 5만에서 100만으로 대거 유입되는 경사가 이어지고 있죠. 여기에 ‘오징어게임’에 출연한 필리핀 배우는 조국 필리핀의 ‘인기배우’로 등극했습니다.

CNN필리핀은 ‘오징어게임’의 인기를 소개하며 이 드라마에 출연한 필리핀인 크리스찬 라가힐과의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어떻게 이런 한국드라마에 출연하게 됐는지, 한국에서 배우로 활동하는 기분은 어떤지, 필리핀 배우의 등장에 필리핀 사람들이 기뻐하고 있다는 축하를 전했죠.

마치 한국 배우가 과거 할리우드 진출을 했을 때, ‘국뽕’ 가득한 인터뷰를 보는 느낌이었는데요. 이제 한국드라마에 출연했다는 것이 각 나라에서도 ‘자랑스러운’일로 뉴스 인터뷰에 나온다는 거죠. 신기하면서도 뿌듯해지는 순간입니다.



새로운 드라마가 넷플릭스를 점령하지 않는 이상, 이 믿기 어려운 ‘오징어게임’ 현상은 계속될 전망인데요. 당황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론 피식 터지는 웃음을 참을 수 없는 ‘오징어게임’ 열풍. 도대체 언제까지 어깨춤을 추게 할까요? 오늘도 우리의 어깨를 잘 단련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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