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공룡'의 3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해 실적부진으로 이번 반등이 '기저 효과'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구조조정과 매장 리뉴얼, 소비 심리 회복 등 호재가 이어지며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롯데쇼핑은 구조조정 효과에 힘입어 3분기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4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3분기 매출액 4조1452억 원 영업이익 149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전년(4조1059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34.5% 증가한 수치다.
대규모 폐점이 수익성에는 약이 됐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초 '비효율 점포 정리'를 선언하고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해왔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가 점포 정리 주 대상이 됐다. 올해 6월 30일 기준 롯데마트는 창고형 할인매장인 빅마켓을 포함해 국내 112개 점, 롯데슈퍼는 422개 점이다. 구조조정 선언 전인 2019년 말과 비교해보면 1년 반 사이 롯데마트 점포는 125개 점에서 112개 점으로 줄었다. 롯데슈퍼(롯데슈퍼, 롯데마켓999 직영점 가맹점, cs유통 직영점 포함)는 점포는 521개 점에서 무려 99개 점이 폐점했다. H&B 스토어 롭스 매장도 129개 점에서 88개 점으로 줄었다.
롯데는 최근에는 점포 폐점 작업을 잠정적으로 멈추고, 대신 창고형 할인점인 빅마켓 매장을 확대에 나섰다. 창고형 할인점인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코스트코 등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함에 따라 사업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마트는 현재 2개점인 빅마켓을 2023년까지 20개점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이마트는 올 들어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할인점과 창고형 매장인 트레이더스가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3분기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보다 10.3% 늘어난 6조5178억 원, 영업이익은 15.54% 늘어난 174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일등공신은 역시 할인점이다. 신선식품 강화에 초점을 맞춘 할인점 리뉴얼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9개 점을 리뉴얼한 이마트는 올해도 15개 점 이상에서 리뉴얼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트레이더스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트레이더스는 8월 3032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14.5%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상반기 기준 전국에 20개 트레이더스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유통 빅3 중에서 유일하게 대형마트를 운영하지 않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자존심은 간판인 현대백화점이 살렸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3분기 면세점과 아울렛 신규 출점으로 매출 규모를 늘렸지만,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피하지 못해 영업익이 30% 가까이 줄어든 바 있다.
그러나 올해 3분기엔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다시금 반등을 노리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3분기 전년보다 19.12% 늘어난 매출 7889억 원, 37.1% 증가한 61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은 코로나 4차 대유행과 7월 초 무역센터점 집단 감염 영향에도 소비 심리 개선과 명품 중심의 매출 호조로 기존점 매출이 전년 대비 7%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면세점 역시 8월과 9월 중국 국경절을 앞두고 성수기 효과가 나타나며 매출과 수익 모두 직전 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