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실소유주인 김만배 씨의 누나 김 모 씨는 2019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있는 단독주택을 19억 원에 매입했다. 김 모 씨는 화천대유 자회사인 천화동인 3호 이사로도 등기돼 있다.
김 씨가 산 연희동 집은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한 윤석열 전(前) 검찰총장의 아버지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 자택이었다.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는 이 거래를 근거로 윤 전 총장과 김만배 일가 간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윤 전 총장 측은 매매 계약서와 통장 사본을 공개하며 의혹을 반박했다. 윤석열 후보 캠프의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부동산중개업소에 집을 내놓은 후 3명 정도의 매수의향자가 와서 집을 둘러보았고최종적으로 매수 의사를 밝힌 김 씨와 계약을 체결한 것"이라며 "윤기중 명예교수의 고관절 문제로 시급히 이사를 가야 했기 때문에 아파트의 (구매) 대금은 연희동 집을 판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지급하였고, 자금원에 의문의 소지가 없다"고 말했다.
법조기자단 간사를 지낸 김만배 씨와 윤 전 총장 간 유착 의혹엔 "윤석열 후보는 김만배 기자가 오랜 법조 생활을 하였기 때문에 안면 정도는 있지만 개인적으로 전화하거나 만나는 사이가 아니며 친분이 전혀 없다"고 했다.
김만배 씨 누나 김 씨가 대장지구 개발 이후 사들인 집은 윤 교수 집뿐이 아니다. 김 씨는 최근 2년 새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단독주택 두 채를 잇달아 구매했다. 지난해엔 서울 중랑구 상봉동 오피스텔 소유권도 취득했다.
부동산 재투자 의혹이 불거지긴 화천대유 다른 투자자도 마찬가지다. 또 다른 화천대유 자회사인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인 남욱 변호사는 부동산 법인을 통해 올 4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 빌딩을 취득했다. 이 회사는 올 초 강원 강릉시에 있는 물류창고 부지도 사들였다.
다른 자회사 천화동인 7호 소유주인 배 모 씨는 2019년 부산 기장군에 토지를 매입해 2층 건물을 신축했다. 부동산 업계에선 이 건물 가치가 7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배 씨는 김만배 씨와 같은 신문사에서 근무한 인연이 있다.
이런 행태를 두고 시민사회에선 과도한 부동산 개발 수익이 환수되지 못한 채 부동산 시장에 재유입됐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대장동 개발사업은 모범적 공익사업이 아닌 철저하게 국민 상대로 장사하고 민간업자에게 과도한 부당이득을 안겨준 공공과 토건 사업자의 짬짜미 토건 부패 사업"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