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국제유가...정유주부터 원유ㆍ가스 ETF '뭉칫돈'

입력 2021-09-2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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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70달러 선에서 자리 잡으며 3년 만에 최고점을 돌파하고 있다. 경제 정상화 기대감에 원유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공급 부족이 이어져 추가 상승을 점치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물가 불안이 심해질 수 있으며, 투자처로는 정유 관련 기업과 원유ㆍ가스 탐사 ETF 등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28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21% 떨어진 배럴당 75.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0.55% 내린 배럴당 79.09달러를 기록했다. 27일 가격 기준 국제유가는 3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후 29일 장중엔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국제유가는 수급 여건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한다. 경제 정상화에 따른 여객 회복, 겨울철 난방 등 전력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허리케인 ‘아이다’ 영향으로 멕시코만 원유, 천연가스 생산시설 정상화가 늦어져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원유 재고도 바닥이다. 미국 원유 재고는 4억1400배럴로 2018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미국과 유럽의 천연가스 재고도 5개년 평균치를 밑돌고 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과 비OPEC 협의체)이 감산 규모를 완만하게 축소하고, 허리케인 이후 미국의 산유량이 아직 정상화되지 않아 타이트한 수급 여건이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겨울철 에너지 수요가 원유로 대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원유시장의 공급 부족 우려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국제유가가 오르자 국내 정유기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유사들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단기적인 재고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정유 업황은 공급 감소와 수요 증가에 따른 구조적 개선이라 판단하며, S-OIL과 SK이노베이션을 추천한다”고 제시했다.

관련 ETF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손하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오일과 천연가스 관련 ETF 상승세가 가파르게 진행됐지만, 수급 차질에 따른 원자재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가격 상승 수혜가 기대되는 원유·가스 탐사 생산 기업을 주목하고 있다”며 “대표 ETF로는 SPDR S&P Oil & Gas Exploration & Production ETF(XOP), First Trust Natural Gas ETF (FCG), iShares U.S. Oil & Gas Exploration & Production ETF (IEO)등이 있다”고 추천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린인플레이션이 나타나 경기둔화 압력이 높아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그린인플레이션은 친환경 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관련 원자재 등 자원의 수요는 늘고 생산은 줄어들면서 자원 가격이 오르는 현상을 의미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골드만삭스는 연말 브레트유가 전망치를 기존 80달러에서 90달러로 상향 조정하는 등 주요 글로벌 IB들의 유가 전망치가 상향 조정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그린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져 주요국 경기 둔화 압력을 높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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