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수출물량지수와 수입물량지수가 12개월 연속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와 수입금액지수도 각각 10개월, 9개월 연속 늘었다. 다만 교역조건은 5개월째 악화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8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8월 수출물량지수는 석탄 및 석유제품(-8.1%) 등이 감소했으나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18.3%), 기계 및 장비(21.2%) 등이 증가해 전년동월대비 11.3%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도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36.0%), 화학제품(44.4%) 등이 증가해 같은 기간 35.2% 올랐다.
8월 수입물량지수는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15.9%), 제1차 금속 제품(43.8%) 등이 늘면서 전년동월대비 13.5% 늘어났다. 수입금액지수 또한 광산품(89.8%), 제1차 금속 제품(103.8%) 등의 증가로 45.2% 상승했다.
다만, 8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가격(27.9%)이 수출가격(21.5%)보다 더 크게 오르면서 전년동월대비 5.0%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떨어졌다는 것은 상품 한 단위를 수출해 벌어들인 돈(달러 기준)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이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대비 5.7% 상승해 1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5.0%)는 하락했지만, 수출물량지수(11.3%)가 상승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