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구 10만 명당 고의적 자해(자살) 사망률이 25.7명으로 전년보다 4.4%(1.2명) 감소한 가운데, 20대의 자살률은 오히려 1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작년 자살에 의한 사망자 수는 총 1만3195명으로 전년 대비 4.4%(604명) 감소했다. 1일 평균 자살 사망자 수는 36.1명이다.
연령별로 보면, 자살률은 20대와 10대, 30대에서 각각 12.8%, 9.4%, 0.7%씩 증가했다. 반면, 70대(-16.0%), 60대(-10.7%) 등 고령층에서는 감소했다. 사망 원인이 자살인 경우는 10대, 20대, 그리고 30대에서 1위를 기록했고, 40대와 50대에서는 2위였다. 특히, 20대에서는 절반이 넘는 54.4%의 사망 원인이 자살이었다.
성·연령대별로 10·20대 남성과 20대 여성의 자살률 증가가 두드러졌다. 10대 남성의 자살률은 6.5명으로 전년보다 18.8%(1.0명) 급증했고, 20대 여성의 자살률은 19.3명으로 전년보다 16.5%(2.7명) 늘어났다. 20대 남성도 지난해보다 10.2%(2.2명) 증가한 23.8명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자의 자살률이 35.5명으로 여자(15.9명)보다 2.2배 높았다. 다만 남자 자살률은 전년과 대비해 6.5% 감소했고 여자는 0.8% 증가했다. 남녀 간 자살률 차이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크게 나타났다. 10대는 남자가 1.0배 높았으며, 70대는 3.6배나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률이 감소했지만,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 국제 비교에 쓰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간 연령표준화 자살률(OECD 표준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자 수)을 보면, 2019년 기준 OECD 평균은 10.9명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23.5명에 달한다. 이는 미국(14.5명), 일본(14.7명)은 물론 2위인 슬로베니아(21.6명)보다도 1.9명이나 많은 수치다.
한편, 지난해 총사망자 수는 30만4948명으로 지난해보다 9838명(3.3%) 증가했다. 사망원인통계 작성(1983년) 이래 최대다.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조사망률은 593.9명으로 전년 대비 19.0명(3.3%) 늘어났다. 조사망률은 2009년 497.3명으로 저점을 기록한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1984년(585.2명) 이래 최대치이기도 하다.
사망자 수와 조사망률이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인구 고령화로 인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80세 이상의 사망자가 전체 사망에서 48.6%를 차지했으며, 이는 10년 전보다 15.2%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