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선 시작…기민 vs. 사민 막상막하

입력 2021-09-2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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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안정의 상징 메르켈 ‘무티 리더십’ 16년 만에 막 내려
정권교체 이뤄질지 관심

▲독일 뒤스부르크에서 26일(현지시간) 한 유권자가 총선 투표를 하고 있다. 뒤스부르크/AP연합뉴스
▲독일 뒤스부르크에서 26일(현지시간) 한 유권자가 총선 투표를 하고 있다. 뒤스부르크/AP연합뉴스
독일에서 26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총리 후임을 결정할 연방하원 총선거가 시작됐다.

CNN에 따르면 독일은 이날 오전 9시 전국 6만여 곳 투표소에서 투표를 개시했다.

투표는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마감된 후 개표가 시작된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인해 우편투표가 많아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평소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유럽 안정의 상징이었던 메르켈 총리의 ‘무티(엄마) 리더십’이 16년 만에 막을 내리면서 그의 후계자가 누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날 실시된 여론조사 예측에 따르면 중도좌파인 사회민주당(SPD·사민당)이 메르켈 총리의 정당인 중도우파 기독민주당(CDU·기민당)보다 적지만 근소한 차이로 우위를 점하고 있어 정권교체가 이뤄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독일의 복잡한 투표 시스템과 이번 선거에서의 막상막하 지지율로 연립정부가 구성되고 최종 승자가 확인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고 CNN은 내다봤다. 앞서 2017년 9월에 총선이 실시됐지만, 제4차 메르켈 정권 출범은 2018년 3월까지로 늦어졌다. 승자가 확정될 때까지 메르켈이 계속 총리를 맡게 된다.

사민당과 여론조사에서 3위를 달리는 환경 중시 정당 녹색당이 정책적으로 비슷한 입장이다. 반면 증세 반대와 건전한 재정을 내건 기민당과 기독사회당(CSU)은 기업에 우호적인 자유민주당과 비슷한 정향이다. 이 4당이 연정 협상의 중심이 된다.

메르켈의 뒤를 이을 후보로는 그의 오랜 동맹이자 1월부터 기민당 당수를 맡고 있는 아르민 라셰트와 사민당 당수인 올라프 숄츠, 녹색당의 아날레나 베어보크 대표가 거론되고 있는데 여론조사에서는 슐츠가 앞서 있다.

이번 여름 독일 일부 지역을 황폐화시킨 홍수로 인한 기후변화 문제와 경제 이슈가 이번 총선에서 가장 관심을 끈 주제였다고 CNN은 전했다.

독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18세 이상인 유권자는 6040만 명이다. 이들은 지역구 후보와 지지 정당 등 1인 2표씩 행사할 수 있다. 정당이 연방하원에 투표하려면 선호 정당 투표에서 5% 이상을 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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