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대선 출마를 결심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출마 여부를 당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특히 대선기획단이 꾸려진 후에 결정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안 대표는 24일 오후 대구를 방문해 한국노총 대구광역시지역본부를 찾았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안 대표는 대선 출마와 관련한 물음에 "저희가 대선 기획단을 만들기로 했다"며 "당 대표이지만 당원이기 때문에 대선기획단에서 결정하는 대로 따르려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평소 10%의 고정 지지율을 유지했지만, 최근 국민의힘과 합당 협상이 결렬된 후 한 자릿수 지지율로 떨어지며 존재감이 없어졌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선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저를 제외한 모든 분은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경선을 뛰고 있다"며 "저는 어떤 의사를 밝히지 않았는데도 포함이 돼 있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의당의 대선기획단은 현재 준비 상태다. 당 관계자는 전날 통화에서 "대선기획단은 저번에 당 최고위회의 때 논의가 됐었다"며 "대선을 치르려면 전국 조직 재정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대선기획단은 대선기획단대로, 지역 조직은 지역 조직대로 확장해서 정비된 다음에 출마 선언이든 뭐든 하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안 대표는 또 제3지대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연대에 대해선 "너무 앞서가는 이야기"라며 말을 아꼈다. 이어 "정권교체만으로 충분하지 않고 정권교체의 결과로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국민이 진짜로 바라는 것"이라며 "정치도 사람이 하는 것이라 사람으로서 온전함을 가진 리더가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