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두테르테는 아니지 않느냐. 유머러스한 것"
국민의힘 대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23일 ‘두테르테’ 발언을 놓고 다시 한 번 격돌했다. 국민의힘은 서울 강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 후보 경선 두 번째 방송토론회를 개최했다.
홍 의원은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대선주자 2차 경선 토론회에서 "지난번에 제가 흉악범 사형 집행을 얘기하니 저한테 두테르트 식이라 하지 않았냐"면서 "두테르테 대통령의 경우 마약과의 전쟁 중 무기 사용을 허용해 피살된 사람만 1000명에 달했다“며 “내가 얘기한 것은 흉악범의 사형이 확정될 경우 법무부장관이 6개월 이내 집행해야 한다는 형사소송법을 준수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두테르테식과는 틀리지 않느냐”고 물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1일 홍 의원의 '대통령이 되면 영아 강간·살해범을 사형시키겠다'고 한 발언을 겨냥해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형사 처벌과 관련한 사법 집행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좀 두테르테식"이라고 비판한 것을 되짚은 것이다.
당시 두 사람이 한 차례 설전을 벌였으며, 홍 의원은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두테르테이고, 귀하는 두테르테의 하수인이었다"며 "나를 두테르테에 비유한 것은 오폭"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은 “기사로만 봤을 땐, 흉악범을 사형시키겠다고 했다. 대통령이 사법절차에 영향을 주면 안되고, 범죄예방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검사 26년을 한 사람이 그걸 그렇게 해석하느냐”고 묻자 윤 전 총장은 “그렇다고 홍 의원이 두테르테는 아니지 않느냐. 유머러스하게 말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두루뭉술하게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