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는 이번달 1일부터 지난 17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만 2조5481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 중 연기금 등의 순매도는 1조5385억 원으로 전체 기관 투자자 비중의 60.37%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금융투자(-1조3330억 원)와 보험(-901억 원), 기타금융(- 320억 원), 은행(-166억 원) 역시 코스피를 순매도했고, 투자신탁(3177억 원)과 사모펀드(1444억 원)은 순매수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연기금 등 투자자는 금융업(-8199억 원), 은행업(-7916억 원), 제조업(-7601억 원), 전기전자(-7512억 원), 운수장비(-1334억 원), 서비스업(-1259억 원), 의약품(-467억 원), 기계(-235억 원), 의료정밀(-102억 원), 증권(-55억 원), 종이목재(-17억 원) 등을 팔아치웠다.
세부 종목으로 카카오뱅크(-7922억 원), 삼성전자(-4976억 원), 카카오(-2199억 원), 네이버(-1580억 원), 삼성SDI(-1786억 원), SK하이닉스(-1199억 원), 현대차(-826억 원), 한국조선해양(-813억 원), LG화학(-645억 원), 기아(-642억 원), 팬오션(-596억 원), 엔씨소프트(-516억 원), 셀트리온(-500억 원) 등을 순매도했다.
반면 크래프톤(2166억 원), 현대중공업(1109억 원), SK케미칼(432억 원), SK이노베이션(402억 원), SK텔레콤(396억 원), 대한항공(395억 원), 더존비즈온(356억 원), SK(354억 원), 아시아나항공(341억 원), SKC(335억 원), 한국가스공사(334억 원), 삼성엔지니어링(330억 원), 롯데케미칼(329억 원), 일진하이솔루스(324억 원) 등은 순매수했다.
연기금 등 투자자의 올해 코스피 거래 현황은 △1월 -8조645억 원 △2월 -4조3190억 원 △3월 -3조3389억 원 △4월 -2조9211억 원 △5월 -35억 원 △6월 -2241억 원 △7월 -1조4482억 원 △8월 -6430억 원으로 꾸준히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연기금 등 투자자가 올들어 지난 17일까지 코스피를 순매도한 금액은 총 23조5104억 원이다.
연기금 등의 코스피 순매도가 이어지는 가장 큰 원인으로 국민연금이 코로나19 이전에 설정된 글로벌 자산배분 계획에 따라 국내주식 비중을 줄인 영향으로 해석된다.
국민연금의 올해 말 국내주식 목표치는 16.8%지만 국민연금의 포트폴리오상 국내주식 비중은 △2월 20.9% △3월 20.5% △4월 20.1% △5월 20.2% △6월 20.3% 등을 기록했다.
다만 국민연금이 연기금 투자자의 100%를 차지하는 건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연기금을 구성하는 비중 중 국민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많기는 하지만 모든 걸 좌우하진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