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초부터 미국에 입국하는 외국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치고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
21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은 이런 내용이 담긴 '여행제한 규정 변경안'을 발표했다.
변경안에 따르면 미국행 비행기를 타는 외국 국적자는 의무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한다. 또한, 출발 3일 안에 받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
백신 접종을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해외에 머물다 돌아오는 미국인은 귀국 항공편 출발 하루 전 안에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 도착 후에도 하루 이내에 검사를 받아야 한다.
다만 백신 접종 자격이 없는 어린이에게는 이번 조처를 적용하지 않는다.
이 규정은 기존에 국가별 상황을 중심으로 적용하던 제한 조처를 대폭 수정한 것이다.
지금까지 미국은 최근 14일 안에 솅겐 조약에 가입한 유럽, 영국, 아일랜드, 중국,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이란, 브라질 등 33개국에 머물렀던 외국인 대부분의 입국을 제한했다.
이외 국가는 현지에서 비행기 탑승 전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의무적으로 제시하도록 했다.
자이언츠 조정관은 "이 조처는 나라별이 아닌 개인에 기초한 접근법이어서 더 강력한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처의 최대 수혜자는 유럽연합(EU)과 영국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환상적인 진흥책"이라고 평가했고, 규제 완화를 요구해온 항공ㆍ여행업계도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CNN방송은 EU 등 유럽의 입국 제한 완화 조처에 대해 "최근 조 바이든 행정부와 유럽 간 몇몇 갈등을 치유하기 위한 첫 조처"라고 해석했다.
AP통신도 "기존 규제는 미국보다 확진자가 훨씬 적은 영국, EU의 동맹국 간에 특히 불만 사항이었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주 뉴욕 유엔총회에서 일부 유럽 정상들과 회담을 앞둔 시점에 완화 조처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이 어떤 백신을 입국 허용 대상으로 승인할지에 대한 판단이 남았다. 미국에선 현재 화이자, 모더나, 얀센 백신의 사용이 허가된 상황이다.
자이언츠 조정관은 "이 결정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