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효과 사라졌다” 뉴욕 맨해튼 임대료 70% 급등

입력 2021-09-1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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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인하 추세에서 경기 회복 따른 반등 전환
전문 변호사 “뉴욕은 집주인 원하는 만큼 임대료 인상 가능”

▲미국 뉴욕 맨해튼 브로드웨이에 14일 사람들이 줄지어 있다. 맨해튼/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 맨해튼 브로드웨이에 14일 사람들이 줄지어 있다. 맨해튼/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 맨해튼 임대 주택 시장에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후 한시적으로 임대료를 할인해주던 부동산도 사라지는 중이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맨해튼 임대 주택 가격이 최근 50%에서 최대 70%까지 치솟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 집값이 폭락했을 때 입주한 사람들은 경기가 회복함에 따라 기존 가격 수준을 지급해야 임대를 연장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월 2100달러(약 245만 원)에 10개월 계약을 맺은 한 주민은 재계약을 앞두고 67% 인상된 3500달러의 청구서를 받았다. 그는 “(집주인에게) 왜 올랐냐고 물었더니 세상이 달라졌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뉴욕 주요 지역 평균 월세 추이. 단위 1000달러. 분홍=맨해튼(3000달러), 검정=브루클린(2600달러), 노랑=퀸즈(2200달러) 출처 블룸버그통신
▲뉴욕 주요 지역 평균 월세 추이. 단위 1000달러. 분홍=맨해튼(3000달러), 검정=브루클린(2600달러), 노랑=퀸즈(2200달러) 출처 블룸버그통신
팬데믹 홍역을 치렀던 뉴욕은 다시 일상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뉴욕에 본사를 둔 회사들은 직원들에게 사무실 복귀를 요청하고 대학들은 대면 교육 비중을 늘렸다. 부동산도 예외는 아니다. 한때 임대료 인하를 넘어 무료 제공까지 어필하는 부동산이 있었지만, 1년여 만에 상황은 뒤바뀌었다.

부동산 가격 사이트 스트리트이지에 따르면 맨해튼 평균 임대료는 1월 2750달러에서 7월 3000달러로 상승했다. 뉴욕 전체 임대료는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보다 낮은 편이지만, 이스트빌리지와 놀리타 등 일부 인기 지역은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값이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워버그리얼티의 빌 코발치크 중개인은 “지난 18개월간의 봉쇄 이후 더 많은 사람이 도시 밖으로 이사하고 있다”며 “이제껏 본 것보다 많은 문의가 오고 있고, 호가를 넘는 가격이 더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주 정부 차원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리갈서비스의 에린 에버스 주택 전문 변호사는 “아파트의 경우 뉴욕은 집주인이 원하는 만큼 임대료를 올릴 수 있다”며 “세입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세입자는 도시 주택 사업부에 임대 이력을 요청해 자신이 계약하는 아파트의 임대료가 안정됐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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