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열리는 제76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찾는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앨버트 불라 화이자 회장을 만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을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현지에서 유엔 사무총장과 베트남, 슬로베니아 정상과 양자회담을 갖는다. 특사 자격으로 유엔을 찾는 방탄소년단(BTS)와 함께 유엔 총회 직전행사인 ‘지속가능한발전목표 고위급 회의’ (SDG 모멘트) 개회식에도 참석한다.
청와대는 15일 이 같은 내용의 문 대통령 방미 일정을 공개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는 한국이 북한과 함께 유엔 동시가입 30주년되는 해”라며 “문 대통령은 이번 총회 참석으로 지난해 화상회의 참석을 포함해 취임 후 5년 연속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19일부터 23일 까지 3박 5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과 하와이 호놀룰루를 방문한다.
바이든 대통령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은 진행되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한미 정상회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이)뉴욕에서 체류하시는 시간이 짧고 그래서 더 이상의 정상회담 갖기가 쉽지 않다”며 “이번에 유엔총회 참석 계기에 한미 정상회담은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위해 뉴욕을 방문하지만 체류시간은 짧을 것이고 정상회담을 갖더라도 아직 회담을 갖지 못한 정상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방미 일정 첫 날인 20일에는 SDG 모먼트 개회식에 참석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이번 행사에 특사로 임명된 BTS와 함께 참여해 빈곤 기후변화 등 국제사회가 직면한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 연대와 협력을 강조하고 SDG 달성을 위한 미래세대의 관심과 동참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같은날 보루트 파호르 슬로베니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도 진행된다.
21일에는 앨버트 불라 화이자 회장을 접견한 뒤 한미백신협약식에 참석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백신 파트너십 일환”이라며 “백신 자주권 확보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응웬쑤언 푹 신임 베트남 국가주석과도 첫 대면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문 대통령은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평화프로세스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남북 동시 유엔 가입 30주년의 의미를 설명할 예정이다. 이날에는 미국 방송 ABC와의 인터뷰도 예정돼 있다.
22일에는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리는 펀치볼 국립묘지 헌화 및 독립유공자에 대한 훈장 추서식에과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펀치볼 국립묘지 헌화에서는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대한 감사와 경의를 표시할 예정이다. 또한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 행사를 통해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를 본국으로 봉송하고, 하와이에 안장된 국군 전사자 유해를 국내로 봉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