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국제유가, 공급 우려·이란 수출 재개 가능성에 보합권

입력 2021-09-15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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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아이다 이어 열대성 폭풍 니컬러스 영향권
“아이다로 황폐해진 지역 다시 강타 가능성”
유가 상승 출발했지만, 증시 부진에 반락
이란-IAEA 합의 소식에 이란산 원유 공급 가능성도

▲미국 텍사스주 퍼미안 분지의 한 셰일유전. 퍼미안/AP뉴시스
▲미국 텍사스주 퍼미안 분지의 한 셰일유전. 퍼미안/AP뉴시스
국제유가는 허리케인과 열대성 폭풍 등으로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란이 원유 수출을 재개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인식이 더해져 보합권에 거래됐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01달러(0.01%) 상승한 배럴당 70.4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1월물 브렌트유는 0.38달러(0.52%) 오른 배럴당 73.89달러로 집계됐다.

미국에선 허리케인 아이다가 걸프 연안을 강타한 후 이번 주 열대성 폭풍 니컬러스가 상륙하면서 텍사스 생산에 차질을 주고 있다. 시속 70마일의 속도로 진입한 니컬러스에 멕시코만 연안 정유업체들은 석유 시설에서 대피하고 있으며 여전히 회복 단계에 있는 텍사스와 루이지애나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CNBC방송은 전했다.

닛산시큐리티의 히로유키 기쿠가와 애널리스트는 “니컬러스 영향력이 아이다만큼 강력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아이다에 의해 황폐해진 지역을 다시 강타할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들의 매수를 촉발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는 장 초반 상승세를 탔지만, 이내 반락했다. 8월 소비자물가(CPI)가 시장 기대치보다 낮게 나왔지만, 증시가 부진한 영향을 이어받았다. 특히 향후 원유 공급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유가를 보합권에 머물게 했다.

기쿠가와 애널리스트는 “미국 내 여름 드라이브 시즌이 끝나고 이란의 석유 수출 재개 조짐에 따른 공급 증가 가능성이 있어 상승 여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이란과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 내 임시 핵사찰을 합의했다. IAEA 사찰단은 이란 핵시설에 영상 녹화 장비를 재가동할 수 있게 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 4분기 세계 석유 수요 전망을 전월 전망치 대비 11만 배럴 줄인 9970만 배럴로 하향한 점도 유가 상승을 제한했다. OPEC은 자연재해로 공급이 눈에 띄게 줄고 있지만, 델타 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수요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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