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동아시아를 휩쓴 태풍 ‘찬투’는 중국에서 가장 분주한 항구 중 두 곳의 조업을 일부 중단하도록 만들었다.
상하이 국제항만그룹은 성명에서 세계에서 가장 바쁜 상하이 항구의 몇몇 터미널이 지난 12일 운영을 중단했거나, 다음날인 13일 태풍 찬투 예측에 따라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3대 항만인 중국 동부 닝보-저우산항구도 일부 터미널의 운영을 중지했다.
필리핀에 상륙하기 전 가장 세력이 강했던 찬투는 올해 가장 강력한 폭풍 중 하나로 꼽힌다. 160mph의 지속적인 바람은 최고조에 달했을 때 5등급 대서양 허리케인과 맞먹을 정도였다.
다만 찬투는 지난 주말 필리핀과 타이완을 강타한 이후 눈에 띄게 세력이 약해졌다. 그렇지만 며칠 전만큼은 아니라고 해도 찬투는 접근하자마자 이미 상하이 지역에 심각한 혼란을 야기했다.
실제로 상하이와 인접 지역인 저장성은 대부분의 항공편을 취소하고,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그리고 결국 중국의 주요 운송 허브 운영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항만 혼란이 세계 무역에 있어 최악의 시기에 일어났다는 점이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은 소비자 수요 급증과 운송 지연에 따라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몇몇 항구가 부분 폐쇄되면서 이러한 압박은 더욱 심화한 상태다.
현재 중국에서 유럽 및 북미로 상품을 운송하는 비용이 급등했다. 아울러 기업들이 연말 휴가 쇼핑 시즌을 앞두고 재고량을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주문 접수 지연 보고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