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지난 10일까지 국내 투자자가 순매수한 미국 증시 상장 종목 상위 10개 중 절반인 5개는 ETF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에는 톱10 안에 든 ETF가 2개뿐이었다.
이 기간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알파벳으로 3억2101억 원을 순매수했다. 다음은 아마존(2억9634억 원), 마이크로소프트(1억9052억 원) 순이었다.
이어 SPY로 알려진 SPDR S&P500 트러스트(STANDARD AND POORS DEPOSITORY RECEIPTS) 1억3631만 달러를 사들이며 4위에 올랐고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SRS 1 ETF(INVSC QQQ TRUST SRS 1 ETF·QQQ)가 5위,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ProShares UltraPro QQQ·TQQQ)가 7위, 글로벌 X 리튬 ETF(Global X Lithium ETF)가 8위, 아이셰어즈 아이복스 USB 투자등급회사채 ETF(iShares iBoxx USD Investment Grade Corporate Bond ETF)가 9위에 오르는 등 10위권 내 절반이 ETF로 채워졌다.
SPY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최초의 ETF로 S&P500 지수를, QQQ와 TQQQ는 나스닥을 추종하는 ETF고, LQD는 미국 달러 표시 투자등급 회사채로 구성된 지수에 투자하는 ETF로, JP모건,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애플, AT&T 등의 회사채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도 테마 관련 ETF들의 선전이 두드러지고 있다. 가장 선전한 상품은 글로벌 X 리튬 ETF로 서학개미들이 하반기에만 9265만 달러 순매수했다. 지난 2018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수한 미국 ETF 전문 운용사 글로벌X가 선보인 상품으로, 리튬을 채굴하거나 정제, 공급하는 사업을 보유한 기업, 리튬을 활용해 2차 전지를 만드는 기업 등에 주로 투자한다.
또한 라운드힐 볼 메타버스 ETF(Roundhill Ball Metaverse ETF)는 시장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30위에 올랐다. 미국 라운드힐인베스트먼트가 지난 6월 말 내놓은 상품으로 메타버스(현실 세계와 융합된 가상현실 세계) 관련 종목을 주로 담는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의 변동성 완화로 리스크 테이킹 수단으로 ETF가 각광을 받는 시기가 도래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