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이혼 후 첫 투자…포시즌스호텔 최대 주주 등극

입력 2021-09-09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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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왈리드 왕자 킹덤홀딩스서 지분 22억 달러에 추가 매입
코로나 사태 이후 럭셔리 여행 반등에 베팅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2016년 2월22일 미국 뉴욕에서 빌&멀린다게이츠 재단의 연례 보고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욕/AP뉴시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2016년 2월22일 미국 뉴욕에서 빌&멀린다게이츠 재단의 연례 보고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욕/AP뉴시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이혼 후 첫 투자에 나섰다. 게이츠는 사우디아라비아 왕실로부터 포시즌스럭셔리호텔그룹을 지분을 추가 매입해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게이츠는 사우디아라비아 억만장자인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가 보유한 포시즌스 지분 22억 달러(약 2조5000억 원)어치를 추가 매입하기로 했다.

게이츠의 투자회사인 캐스케이드인베스트먼트는 알왈리드의 킹덤홀딩스가 보유한 포시즌스 지분 가운데 절반인 23.75%를 추가해 총 지분이 71.25%로 늘어난다. 해당 거래는 내년 1월 마무리될 전망이다. 1960년 포시즌스를 세운 이사도르 샤프 회장은 지분 5%를 계속 유지한다.

FT는 게이츠의 이번 지분 매입이 이혼 후 진행된 첫 투자라고 강조했다. 게이츠는 5월 멀린다 게이츠와의 27년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기로 합의했으며 지난달 공식적으로 이혼했다.

1200억 달러 이상 자산을 굴리는 캐스케이드와 빌&멀린다게이츠재단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게이츠의 보유 자산은 1522억 달러 규모다. FT에 따르면 게이츠는 이혼 합의금으로 60억 달러 규모의 캐스케이드, 코카콜라 지분 등을 멀린다에게 넘겼다.

게이츠와 알왈리드의 인연은 10년이 넘었다. 둘은 2007년 포시즌스에 34억 달러를 공동 투자, 10년 넘게 소유권을 공유해왔다.

2017년 게이츠는 알왈리드를 ‘자선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 부르며 친분을 과시했다. 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부패 혐의로 알왈리드 왕자를 수도 리야드의 리츠칼튼에 구금했을 때도 알왈리드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알왈리드는 2018년 풀려났는데 석방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보통 유명인사는 구금 해제 조건으로 일부 자산을 내놓는 경우가 많다. 당시 알왈리드 왕자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혐의가 완전히 해소돼 풀려나길 원하며 자산의 정부 이전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알왈리드는 구금 해제 몇 달 만에 모벤픽호텔앤드리조트를 4억8200만 유로에 매각했다. 알왈리드의 총 재산은 2014년 이후 절반으로 줄어 현재 184억 달러로 씨티그룹과 차량공유업체 리프트, 프랑스 호텔 체인 아코르 지분 등을 갖고 있다.

현재 121개 호텔과 46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포시즌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이동 제한 조치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백신 접종 속도전에 소비가 다소 살아났지만, 고급 숙박시설 수요 회복은 더딘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은 게이츠가 코로나 이후 럭셔리 여행 반등에 베팅을 걸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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