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대 급락...엘살바도르 법정화폐 채택 첫날 ‘기술적 결함’ 발생

입력 2021-09-08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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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디지털 지갑·비트코인 ATM 기술적 결함 보여
실질적 법정통화로 자리 잡기까지 험로 예고
36억 달러 규모 매도 물량 나와 비트코인 급락세 부추겨

▲6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산타테클라의 한 이용원 문 앞에 비트코인으로 결제가 가능하다는 문구가 쓰여 있다. 산타테클라/로이터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산타테클라의 한 이용원 문 앞에 비트코인으로 결제가 가능하다는 문구가 쓰여 있다. 산타테클라/로이터연합뉴스

가상자산(가상화폐) 대표주자 비트코인 가격이 10%대 급락세를 나타냈다.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기 전 급등했던 비트코인은 채택 당일 폭락세를 면치 못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0% 넘게 하락해 장중 한때 4만3050달러를 기록했다. 블룸버그갤럭시크립토인덱스에 따르면 장중 한때 비트코인 낙폭은 최대 19%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한국시간으로 오전 7시 55분 현재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0.75% 하락한 4만6840.7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급락세에 시가총액 기준 2위 이더리움도 12.59% 하락했고, 카르다노(-13.17%)와 바이낸스코인(-15.99%), 리플(-19.02%), 도지코인(-17.92%) 등도 동반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급락세는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첫날 기술적 결함으로 불안정한 출발을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비트코인은 엘살바도르의 세계 최초 법정화폐 도입을 앞두고 기대감에 힘입어 3개월여 만에 최고치인 5만2000달러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첫날부터 엘살바도르 정부가 발급하는 비트코인 전자지갑인 치보(Chivo)와 ATM에서 기술적 결함이 발생하며 서버가 수 시간 동안 다운되자 시장의 우려가 커졌다. 이날 ATM을 이용해 치보에 입금을 해도 서버 다운으로 입금 확인이 되지 않는 등 혼란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매도 물량이 풀리면서 급락세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인 비와이비티(Bybt)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33만6000여 명의 트레이더들이 가상화폐 계좌를 청산하며 36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매도가 발생했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기술적 결함이 있었지만 이제 제대로 치보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가 매수에 나섰으며 150개를 추가로 사들였다고 밝혔다. 이로써 엘살바도르는 현재 550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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