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희 관악구청장이 우리 사회의 최소 단위인 '가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취임 후부터 출산ㆍ양육, 일ㆍ가정 양립, 가족 친화 환경조성 등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관악가족행복센터'도 결실 중 하나다. 지하 2층 ~ 지상 6층 규모로 건립된 관악가족행복센터는 놀이체험관과 장난감ㆍ영유아도서관, 마을미디어센터를 갖췄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한 공간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다.
"예전에는 놀이체험 같은 공간이 없어서 관악구에 있는 어린이집이 다른 자치구로 현장학습을 갔어요. 이용료까지 내면서요. 이제는 미디어와 어우러진 최신식 센터가 생겼습니다. 옛날처럼 벽돌식으로 찍는 게 아니라 아이들 눈높이에서 공간을 배치했어요. 어린이집 원장님은 물론 주민들 반응이 좋아요. 기대가 정말 큽니다."
그는 관악가족행복센터에 문화를 덧입혔다. 문화 복지를 증진하는 차원에서 개인이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고 직장인 여가 교육 등 일ㆍ생활 균형을 위한 아카데미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아이들의 놀이문화는 물론 성인도 다양한 문화공연을 체험하고 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든 것이다. 관악문화재단도 합류해 전문성을 높였다.
"지금은 문화가 도시 경쟁력을 좌우합니다. 민선 7기 들어 문화재단을 출범시킨 이유죠. 어떤 문화적 콘텐츠를 구현할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문화도시로 지정받으려고 노력도 하고요. 센터가 다양한 문화를 누리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거듭났으면 좋겠습니다. 도림천, 강감찬 등으로 핵심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말이죠."
박 구청장은 관악가족행복센터를 둘러보면서 가족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가족은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작은 공동체이자 사람을 보호하고 성장시키는 주체다. 박 구청장 역시 가족이 튼튼해야 사회가 건강하고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가 최초의 보금자리이자 최후의 안식처인 가족에 신경을 많이 쓰는 이유다.
"행복의 개념, 범위가 포괄적이고 추상적일 수 있어요. 하지만 공공 부문이 지원할 수 있는 역할을 제시하고 주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래야 가족 모두가 행복한 도시에서 사회 전체가 행복한 국가로 나아갈 수 있죠. 보육 문제도 마찬가지예요. 보육 정책에서 우리 구가 열악했는데 바꿔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런 시설을 만들었죠."
관악구는 관악가족행복센터를 필두로 장애인, 청년을 위한 공간도 조성한다. 박 구청장은 노인을 위한 경로당은 많지만 장애인과 청년이 누릴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현재 2만여 명의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장애인가족지원센터도 건립하고 있다. 청년 비율이 높은 관악구 특성을 고려해 청년청도 짓는 중이다. 예산이 많이 투입되는 일이지만 미리 관련 부서를 꾸린 덕에 차질 없이 일을 진행하고 있다.
"정책이나 사업을 하려면 재정 파이를 키워야 합니다. 서울시나 중앙정부 도움을 받아야 하죠. 이를 위해 공모사업, 교부금 등 외부재원을 끌어올 수 있는 '대외정책팀'을 만들었어요. 재정 파이를 키우는 일에 집중하는 부서인데 그게 적중했죠. 민선 7기에서 집행 기준으로 1조 원을 넘게 썼습니다. 다양한 공간을 계속 확대할 수 있었던 배경이죠. 구민들이 센터를 이용하면서 행복감을 느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