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을 앞둔 SBS ‘펜트하우스3’이 마지막까지 논란의 드라마로 남게 됐다. 광주 학동 건물 붕괴 사고 현장을 방송에 사용해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가 “단순한 방송 실수로 보기 어렵다”며 사과 촉구에 나서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광주시는 6일 김용만 대변인을 통해 ‘펜트하우스3’ 학동 4구역 붕괴 사고 장면 사용에 대한 입장문을 냈다.
김 대변인은 “지난 6월 광주광역시 학동 4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의 아픔과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았다”며 “이 사고는 희생자 유족과 부상자 가족뿐만 아니라 광주 시민과 많은 국민에게도 깊은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 현재 진행형의 재난”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펜트하우스 제작진이 광주 학동 4구역 붕괴사고의 현장 영상을 드라마에서 사용한 것은 붕괴사고 피해 당사자와 가족들, 그리고 광주 시민을 더욱 힘들게 하는 매우 부적절한 처사 였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김 대변인은 “(펜트하우스의) 또 다른 장면에서 포항 지진 이재민 뉴스를 드라마에 사용한 것을 보더라도 이는 단순한 방송 실수로 보기 어렵다”며 “이러한 행위는 고인 및 피해자 가족들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하는 것이며, 지금도 고통을 겪고 있는 피해자와 가족들의 상처를 덧나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SBS와 드라마 제작진은 경위를 상세히 조사한 후, 보다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이웃들의 고통과 아픔에 대해 사회공동체 전체가 함께 배려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문제가 된 장면은 지난 3일 방송에서 극 중 인물들이 거주하던 주상복합 건물 헤라팰리스가 붕괴했다는 소식이 담긴 뉴스 보도다. 헤라팰리스의 붕괴를 알린 보도 화면에서 실제 광주 철거건물 붕괴 참사 및 포항 지진 당시 영상이 사용됐기 때문이다.
해당 장면에 쓰인 광주 참사는 지난 6월 9일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에서 발생한 최악의 사고로 9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철거 공사를 진행하던 5층 건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시내버스가 매몰됐으며 탑승객 17명 중 9명이 숨지고 운전기사를 포함한 8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밖에도 2017년 포항 지진 이재민들이 대피한 장면도 삽입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논란이 일자 펜트하우스 제작진은 4일 “3일 방송 중 일부에 광주 학동 붕괴 사고 및 포항 지진 피해 뉴스 화면 등 부적절한 장면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번 일로 인해 아픔과 실망을 느끼셨을 모든 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해당 장면은 재방송 및 VOD에서 삭제 조치됐으나, 시청자 게시판 및 각종 온라인상에서 비난 여론이 여전한 상황이다.
‘펜트하우스3’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시즌3 초반 폭탄 테러로 사망한 로건리(박은석)의 형이 등장하며 레게머리와 온 몸에 문신을 한 비주얼로 특정 인종 조롱 논란에eh 휩싸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