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규제 여파에 외국 기업도 영향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골드만삭스 데이터를 인용해 헤지펀드들이 라스베이거스샌즈와 제너럴모터스(GM) 등 중국에 크게 의존하는 미국 기업에 대한 익스포저를 축소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S&P500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황에서도 미국에 상장한 중국 종목들은 외면을 받았는데, 이제 그 여파가 미국 종목으로까지 번진 것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주요 펀드매니저들이 지난달 이들 기업을 상대로 기록한 순 보유자산 규모는 한 달 새 26% 증발해 지난해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중국 거래 익스포저가 있는 기업들을 묶은 바스켓 주가는 6월 이후 미국증시 벤치마크인 S&P500지수보다 1%포인트 뒤처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분위기는 중국 당국이 기업에 대한 규제 범위를 전방위로 넓히면서 외국 기업에까지 부담이 커진 탓이다. 블룸버그는 과거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 등이 중국 정부의 규제가 중국 내에서만 벌어지는 국지적 위협으로 치부했지만, 상황이 달라졌다고 짚었다.
커먼웰스파이낸셜의 브래드 맥밀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헤지펀드는 글로벌 경제 시스템 하의 중국 위치에 대해 점점 우려하고 있다”며 “중국이 외국 기업에 문을 열고 있지만, 이들은 중국이 계속 호의적일 것이라는 것에 베팅하지 않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인디펜던트어드바이저의 크리스 자카렐리 CIO 역시 “중국과 미국 증시의 연결고리는 다른 나라만큼 강력하진 않지만, 중국의 심각한 경기침체 위험이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진 못할 것”이라며 “현재 중국에서 사업하는 미국 기업들은 성장 둔화와 당국의 규제 강화로 인한 잠재적 위험 등 이중고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