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이 2일 "달걀, 소·돼지고기 등 주요 성수품 가격이 아직 높은 수준이지만 집중 공급, 수입 확대 등으로 추석 전까지 가격 안정화 또는 9월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억원 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에 있는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 대회의실에서 제25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개최하고 추석 전 농·축·수산물 물가 안정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차관은 "상추·시금치 등 일부 채소류는 폭염 및 가을장마 영향으로 가격이 급등했으나, 생육 기간이 짧아 9월 초부터 가격 안정이 전망된다"면서도 "최근 가을장마·태풍 발생 등 추석 전까지 기상이변 리스크가 남아있는 만큼 관계기관 및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가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관계부처에 공유하고, 상황 발생 시 즉시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통계청은 이날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08.29(2015년=100)로 전년 동월보다 2.6% 상승했다고 밝혔다. 5개월 연속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인 2%를 웃도는 상승률이다.
이 차관은 "9월 소비자물가는 작기도래에 따른 농산물 수급여건 개선, 정부의 성수품 집중 공급 등 하방 요인이 있다"면서도 "명절 수요, 가을장마·태풍 등 상방 요인도 병존하고 있어 물가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물가 체감도가 연중 가장 높은 추석 기간 중 밥상물가 안정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삼아 물가안정을 위한 범부처 차원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며 "매주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중심으로 일별 성수품 공급 이행상황과 농·축·수산물 물가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추가 공급방안을 마련하는 등 즉시 대응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등 공급자 측 상승요인의 영향이 장기화되며 물가 상방 압력이 더욱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특단의 각오로 서민 체감도가 높은 농·축·수산물 물가가 신속히 안정될 수 있도록 대책 이행에 한치의 소홀함도 없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공공요금의 안정적 관리, 업계와의 소통 강화 등 정부가 가용 가능한 모든 방안을 총동원해 물가부담이 커지지 않도록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