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전동화 전략을 발표했다. 2025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신차는 전기차 또는 수소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게 골자다.
제네시스는 2일 온라인 채널을 통해 ‘퓨처링 제네시스(Futuring Genesis)’ 영상을 공개하고 전동화 브랜드 비전을 발표했다.
지난 2015년 글로벌 고급 브랜드를 표방하며 출범한 제네시스는 세단(G80) 단일 차종에서 SUV로 제품군을 확대하며 올해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정의선 회장은 영상을 통해 “럭셔리 브랜드로 출범한 제네시스는 완성된 라인업과 뛰어난 상품성으로 글로벌 고급 브랜드로서 존재감을 인정받고 있다”라며 “이번 발표는 제네시스의 담대한 여정의 시작점이자 제네시스가 혁신적인 비전을 통해 이끌어갈 지속 가능한 미래를 그려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브랜드 비전 발표의 포문을 열었다.
이날 제네시스는 연료전지 기반의 수소 전기차와 배터리 기반의 전기차 두 가지를 중심으로 한 ‘듀얼(Dual) 전동화’ 전략을 선보였다. 2025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제네시스 신차는 수소전기차 또는 전기차로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출력ㆍ고성능의 신규 연료 전지 시스템 △고효율ㆍ고성능의 차세대 리튬이온배터리 등을 개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특히, 듀얼 전동화 전략과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그룹사 최초로 2035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제네시스는 오는 2030년까지 총 8개의 모델로 구성된 수소 전기차와 배터리 전기차 제품군을 완성하고, 세계 시장에서 연간 40만 대까지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전동화 전환과 함께 원자재와 부품은 물론, 생산 공정을 포함한 브랜드의 모든 가치 사슬에 혁신을 도모해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구체화했다.
장재훈 제네시스 사장은 “제네시스는 럭셔리를 넘어 지속 가능성을 기반으로 전동화 시대를 선도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고객과의 진정한 상호 작용 속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교류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제네시스는 비전 발표와 함께 지난달 공개한 전기차 모델 GV60을 선보였다.
제네시스 브랜드 전동화의 서막을 연 GV60은 전용 플랫폼 ‘E-GMP’를 바탕으로 한 브랜드 최초의 전용 전기차다.
GV60을 시작으로 향후 새롭게 선보이게 될 전기차를 통해 고객과 더욱 진정성 있게 상호 교감하는 럭셔리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도 내놨다.
이날 제네시스의 다양한 미래 콘셉트도 공개했다.
구체적으로 △B필러가 사라지고, 앞뒤 차 문이 서로 마주 보고 반대 방향으로 활짝 열리는 스테이지 도어(Stage Door) △좌석이 회전하는 스위블 시트(Swivel Seat) △운전자를 맞이하고 감싸는 무드 조명 △전통 온돌에서 영감을 받은 온열 시스템 △오케스트라 공연을 관람하는 듯한 현장감 있는 음향 시스템 등이다.
루크 동커볼케 제네시스 부사장은 “새로운 전동화 라인업은 고객과의 교감을 강화하기 위한 완벽한 플랫폼으로 고객의 감각과 상호작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새로운 아키텍처는 대담한 기술과 놀라운 디자인을 통합하는 것은 물론이고 고객들에게 따뜻한 정성과 정교한 배려가 깃든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제네시스는 디자인 영역의 확장을 표현한 브랜드 필름 ‘디자인드 포 유어 마인드(Designed for Your Mind)’를 함께 공개했다. 고객이 제네시스와의 교감을 통해 스스로 내면에 집중하고 마음의 평화를 찾게 되는 과정을 담아냈다.
이날 영상 마지막 부분에는 제네시스의 항공 모빌리티(Air Mobility)가 등장하며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