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유 향해선 "입장 바뀐 이유는 국민이 판단할 것"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일 사형제 부활에 대해 '두테르테'를 언급한 것이 논란이 되자 "얘기 한 마디만 하면 다들 벌떼처럼 말씀하신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오후 인사동 복합문화공간 코트(KOTE)에서 열린 공정개혁포럼 창립 토론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다들 두테르테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시는 것 같은데, 흉악 범죄자에 대해 사형시키는 건 사법부에서 할 문제고, 대통령은 국민들이 흉악 범죄에 피해입지 않도록 철저히 예방하는 게 우선"이라며 두테르테를 언급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흉악범죄가 발생해 국민이 피해를 입은 후에 사형시키는 것은 회복될 수 없는 것"이라며 "법에서 정해진 강력한 권한들을 발동해 그런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될 일"이라과 덧붙였다.
이어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을 향해선 "제가 공직에 있으면서 법과 원칙에 따라 소임을 다했고, (검찰)총장 시절에 수사와 그 취지에 대해서 많은 격려와 칭찬을 해주셨던 분들"이라며 "그분들이 왜 그렇게 입장이 바뀌었는지는 국민들께서 잘 판단하실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홍 의원이 20개월 영아를 성폭행·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에 대해 사형을 집행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윤 전 총장이 "두테르테식"이라고 지적하자 홍 의원과 유 전 의원 모두 즉각 반응하며 비판에 나섰다. 두 사람은 각각 윤 전 총장을 향해서 "문 대통령이 두테르테이고 귀하는 두테르테의 하수인", "홍 후보가 두테르테라면 윤 후보는 뭐라고 해야 하나"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