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가 공개 3일 만에 국내 인기순위 1위에 올랐다. 1일 스트리밍 영상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D.P.’는 전 세계 인기순위 16위, 태국·베트남에서는 1위를 기록하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작사인 제이콘텐트리도 수혜를 입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이콘텐트리는 전일보다 8.11% 오른 4만5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0일 연중 저점(3만6750원) 대비 약 23% 급증하며 반등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제작사뿐만 아니라 관련주 역시 상승세다. 키다리스튜디오는 같은 날 전일 대비 5.92% 오른 1만7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키다리스튜디오는 지난해 원작 웹툰 ‘D.P. 개의 날’이 연재된 레진코믹스를 인수했다. 두 종목 모두 KRX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업종 지수 수익률(-0.35%)을 크게 웃돈다.
‘D.P.’는 제이콘텐트리가 넷플릭스와 3년간 약 20여 편의 넷플릭스·JTBC 동시방영 드라마, 연 평균 2~3편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뒤 나온 첫 콘텐츠다. OTT에 공급되는 오리지널 콘텐츠는 제작비 대비 마진이 좋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달성할 수 있다.
특히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업종에선 이처럼 텐트폴 콘텐츠의 성공 여부로 주가 등락이 결정되는 경우를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제이콘텐트리는 2분기 방송 부문의 실적 부진으로 실적 발표일 이후 주가가 1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튜디오드래곤은 텐트폴과 오리지널 콘텐츠가 꾸준히 분포되는 과정에서 실적 변동성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게임주도 마찬가지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블레이드 앤 소울 2’가 혹평을 받고 부진한 성과를 보이면서 주가도 크게 떨어졌다. 출시일이었던 26일 엔씨소프트 주가는 15.29% 급락한 이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크래프톤은 ‘PUBG’ IP(지식재산권)의 지속 성장 가능성을 기반으로 주가가 꾸준히 상승세다. 오는 10일에는 카카오게임즈를 대신해 BBIG K-뉴딜지수에 신규 편입될 예정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콘텐츠주는 오리지널 콘텐츠 포함 신규 라인업을 선보이는 중이기 때문에 시청률과 호응도를 확인하면서 주가의 움직임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