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3800억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주식은 5분기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4대 기관 모두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주식과 채권이 동반강세를 보인 때문으로 풀이했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6월말 우리나라 주요 기관투자가의 시가기준 외화증권투자 잔액은 전분기말보다 184억9000만달러 증가한 3811억달러(원화환산 427조2962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최고치였던 작년 4분기 3686억3000만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주요 기관투자가란 자산운용사는 위탁 및 고유계정, 외국환은행·보험사·증권사는 고유계정의 투자자금을 뜻한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주가가 상승하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금리가 하락하는 등 강세를 연출했기 때문이라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실제, 1분기대비 2분기 중 주요국 주가를 보면 미국 다우지수는 4.6%, 나스닥지수는 9.5%, EU는 3.7% 올랐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도 3월말 1.74%에서 6월말 1.47%로 떨어졌다.
류창훈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주식투자에 나선 것도 있지만, 절반이상은 평가이익에서 발생했다. 주가가 꾸준히 오르다보니 평가이익이 쌓였다”고 설명했다.
상품별로 보면 주식은 155억5000만달러 증가한 1624억9000만달러를 보였다. 자산운용사(1480억2000만달러), 보험사(79억5000만달러), 외국환은행(20억4000만달러), 증권사(44억8000만달러) 모두 역대최고치였다. 채권은 47억2000만달러 늘어난 1812억3000만달러를 보였다.
반면, 코리안페이퍼(KP물)는 17억8000만달러 감소한 373억8000만달러에 그쳤다. 이는 3분기연속 감소한 것이며, 2016년 1분기(353억7000만달러) 이후 5년3개월(21분기)만에 최저치다.
류 과장은 “KP물의 경우 증권사를 중심으로 매도가 있었다. 스프레드가 많이 낮아지면서 차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