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환율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부진한 미국의 경제지표로 달러화가 강보합권에서 등락했다며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 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 =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원ㆍ달러 환율 1개월물은 1166.5원으로 2원 하락 출발 후 소폭 하락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는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던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우려 등에 안전자산 수요 유입, 잭슨홀 미팅을 소화한 이후 강보합권에서 등락했다.
7월 미국 잠정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1.8%를 기록하며 전월(-2.0%)보다 소폭 개선됐지만 시장 예상(0.3%)은 하회했다. 유로존에서는 8월 경기기대지수가 117.5로 하락세를 보이며 부진하고 소비심리 역시 위축되면서 유로화에 약세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달러는 유로화 약세와 8월 고용보고서를 앞둔 경계감 등이 이어지며 강보합권에서 등락했다.
◇안진철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연구원 = 과거에도 미국에서 테이퍼링이 논의되는 기간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보였는데 이번에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국내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다수 산업에서 한국기업의 높은 국제경쟁력이 부각된 가운데 원화 약세가 지속되어 의아함을 자아냈다. 원화 약세가 먼저인지 외국인 매도가 먼저인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논쟁을 연상시킨다.
개인적으로 원ㆍ달러가 1170원대에 진입하면 더 이상 약세가 힘들고 외국인 매도 유발도 약해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크게 틀리지 않았다. 한국은행도 원ㆍ달러 환율이 1180원에 근접하자 구두개입에 나섰다.
길게 보면 원ㆍ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는 것은 특별한 기간 일시적이며 지금 환율 1170원대는 기대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보아 9월 외국인 매도세가 약해질 것을 기대한다.
한국에서 선제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것도 원화의 추가 약세를 막는 효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