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기후재난 피해 급증…작년 폭풍우 피해액 108조원·홍수는 60조

입력 2021-08-29 16:24 수정 2021-08-2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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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등 폭풍우 피해, 예년 평균 30% 웃돌아…홍수는 50%
올해 산불·홍수 등 자연재해 더 빈번
메뚜기떼 창궐 등 생태계·농업도 영향

▲허리케인 노라가 28일(현지시간) 멕시코를 강타하면서 서부 항구도시 만사니요에서 폭우와 강풍으로 광고판이 무너져 내린 채로 있다. 만사니요/로이터연합뉴스
▲허리케인 노라가 28일(현지시간) 멕시코를 강타하면서 서부 항구도시 만사니요에서 폭우와 강풍으로 광고판이 무너져 내린 채로 있다. 만사니요/로이터연합뉴스
지구촌이 극심한 기후재난 피해에 직면했다. 작년 지구 온난화에 따른 태풍과 홍수 등 자연재해 피해가 예년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는데 올해는 더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2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유엔 집계에서 태풍을 포함한 폭풍우 피해액이 지난해 전 세계에서 920억 달러(약 108조 원)로, 2000~2019년 평균을 30% 웃돌았다. 같은 기간 홍수는 510억 달러로 약 50% 많았다. 산불과 가뭄도 예년 평균을 웃돈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9일 공표한 보고서에서 “앞으로 20년 이내에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1.5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년 전 예상치보다 10년 가까이 앞당겨진 것이다. 그만큼 기후변화 피해 확대가 더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전 세계에서 이상기후 현상이 끊임없이 보고돼 이런 불안을 부채질했다. 캐나다에서는 6월 기온이 49.6도까지 치솟는 폭염에 약 570명이 사망했다. 기상학자들은 “인위적인 기후변화가 없으면 거의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일어난 산불로 7월 현재 지난해 동기 대비 3배 이상의 면적이 소실됐다. 산불에 따른 연기가 동해안 뉴욕까지 흘러갔다. 터키와 그리스, 프랑스 등 세계 다른 지역도 산불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기후변화로 홍수와 폭우 빈도도 늘어나 피해가 산더미처럼 쌓이고 있다. 중국 홍수 피해액은 작년 200억 달러 이상이었다. 올해 7월 중부 허난성에서 일어난 홍수 사망자는 공식 집계로도 300명 이상에 달했다. 유럽에서는 7월 중순 독일과 벨기에 홍수로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기후변화는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 학술지 ‘환경리서치(Environmental Research)’에 따르면 농작물을 먹어치우는 메뚜기 대군이 지난해부터 아프리카에서 중동과 유럽, 아시아 등에서 20개국 이상에 몰려들었다. 이러한 메뚜기떼 발생은 20건 이상 확인됐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아프리카에서 메뚜기떼 습격으로 3500만 명 이상이 식량난에 빠졌다. 강우량 증가로 메뚜기떼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일본 국립환경연구소의 마스토미 유지 아시아태평양기후변화적응연구실 실장은 “2040년대에 기온이 2010년대보다 2.7도 상승하면 쌀 생육 불량이 발생하는 양이 2배로 늘어난다”며 “출하 감소로 연간 4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닛케이는 “기후변화가 이미 아프리카나 중남미에서 기근과 지역 분쟁 원인이 됐다”며 “신속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세계의 지속 가능성이 위기에 놓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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