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한 날, 3년물 국채금리 ‘하락’…연말까지 ‘보합권’ 전망

입력 2021-08-2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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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미래에셋증권)
(사진 = 미래에셋증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5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상한 26일 시장금리는 오히려 하락했다. 증권가는 채권금리는 이미 기준금리 인상분이 선반영됐다며 연말까지 보합권에 크게 이동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전일 대비 -0.037%포인트 하락한 1.398%로 장을 마쳤다. 10년물 국고채 금리 역시 -0.008%포인트 떨어진 1.928%를 기록했다.

8월 금통위를 일주일 앞두고 3년물과 10년물 금리는 최근 상승세를 나타냈다.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앞선 19일 1.36%를 기록 후, 20일 1.364%, 23일 1.389%, 24일 1.438%를 나타내며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10년물 금리 역시 20일 1.926%, 23일 1.955%, 24일 1.990%를 기록했다.

8월 중 대내외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내 방역조치 연장 결정 및 미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 우려가 일부 완화되면서 한은의 8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자 국내 단기물에 외국인 매수세의 대량 유입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 시 채권금리의 인상이나 보합을 전망했으나 시장금리는 오히려 하락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이미 시장금리에 기준금리 인상분이 녹아있다”고 입을 모았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는 올렸으나 2021~2022년 국내 잠재성장률이 2.0%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발표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7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기준금리 인상 기대 확산 이후 국고10년 금리는 6월 2.2%에서 현재 1.9%까지 레벨을 낮췄다"며 "과도하게 낮아진 미국금리 정상화 압력 정도가 남아 있겠으나 단기유동성 흡수에 따른 장기금리 하락압력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경수 센터장은 "이미 채권시장은 내년 말 기준금리 1.00~1.25% 도달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며 "기준금리가 올해 11월 포함해 내년 말까지 2회 추가 인상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이어 "3년물 국채금리는 추가 상승 가능성 있으나 10년물 등 장기물은 내년까지의 경기모멘텀 둔화 여지 등을 고려해 3년물 만큼 채권 금리가 오르지 못할 것"이라며 "장단기 커브 플래트닝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이사 역시 "연말까지 국내 국고채 금리 현 수준에서 보합권 등락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0.75%로 인상했지만 금리 동결의 소수의견이 등장했다”며 “11월 추가 금리인상 전망하지만 낮아진 잠재 성장률(2.0%) 감안하면 장기채 금리는 강한 하방 압력에 노출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고 3년 기준 1.30~1.50% 내 현 수준 기준 보합권 등락이 예상되나 장기금리는 잠재성장률 하방 리스크를 반영 하락세 예상돼 반등 시 매수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미 연준 테이퍼링 경계감 지속, 국내 금리 상승 압력에 따른 저가매수 유입을 근거로 국고채 3년물의 밴드를 1.35~1.55%, 10년물의 밴드를 1.80~2.00%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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