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 출신 아프간 전 장관, 독일서 피자 배달…"단순한 삶에 만족"

입력 2021-08-2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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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시에드 아흐마드 샤 사디트는 지난해 12월 가족들과 독일로 건너와 정착한 뒤 피자 배달을 시작했다. (출처=요사 마니아슐레겔 트위터 캡처)
▲아프가니스탄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시에드 아흐마드 샤 사디트는 지난해 12월 가족들과 독일로 건너와 정착한 뒤 피자 배달을 시작했다. (출처=요사 마니아슐레겔 트위터 캡처)

독일에서 아프가니스탄의 전직 장관이 음식 배달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와 미국 뉴스위크 등 매체는 25일(현지시각) 시에드 아흐마드 샤 사디트 전 아프간 정보통신부 장관이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피자 배달을 가던 중 현지 언론인에게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독일의 지역 매체 라이프치거폴크스바겐의 기자 요사 마니아슐레겔은 주황색 유니폼을 입고 자전거를 타고 가던 그를 발견하고 인터뷰를 요청했다. 사디트 전 장관은 “현재의 단순한 삶에 만족한다”면서 “독일은 안전한 곳이고 경찰과 정치는 부패하지 않았다. 가족과 함께 이곳에 있다는 사실이 매우 기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디트 전 장관은 지난 2018년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이 이끄는 아프간 정부에서 정보통신부 장관으로 합류해 2년간 일한 뒤 사임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가족들과 독일로 건너와 정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디트 전 장관은 가져온 돈이 바닥난 뒤 음식 배달원으로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그는 “독일의 통신회사에서 일하고 싶어 여러 회사에 지원했지만, 아직 회신이 없다”면서 “현재 내가 하는 일이 부끄럽지 않고 열등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달 일을 하는 것이) 오히려 내가 결코 부패한 정치인이 아니라는 증거라 생각하고 나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디트 전 장관은 아프간의 현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다만 “아슈라프 가니 정부가 그렇게 빨리 무너질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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