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부통령”...두테르테, 내년 필리핀 대선 출사표

입력 2021-08-2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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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 대선 후보 내세워 정권 유지할 듯
딸 사라, 대선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도 거론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AP뉴시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AP뉴시스

로드리고 두테르테(76) 필리핀 대통령이 내년에 예정된 대선에 부통령 후보로 출마한다고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사실상 정부 내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필리핀 집권 여당 PDP라반은 이날 성명을 내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 부통령 후보에 출마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두 번째로 높은 직위인 부통령에 대한 '대중의 요구'에 따라 출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필리핀은 6년 단임제를 채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에 따라 두테르테 대통령이 측근을 대통령으로 세우고 본인은 부통령으로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줄곧 나왔다. 이미 PDP라반은 그에게 러닝메이트를 선택할 수 있는 권한까지 부여했으며 두테르테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수석 보좌관이었던 크리스토퍼 봉고 상원의원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러닝메이트가 되면 내년 대선에 출마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의 딸인 사라 두테르테 다바오 시장이 현재 다른 정당에 소속돼 있으나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두테르테에 대한 필리핀 내 지지율은 높은 편이다. 지난 6월 현지 여론조사기관 펄스아시아가 실시한 부통령 관련 여론조사 결과 두테르테 대통령의 지지율은 18%로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집권여당이 두테르테식의 '마약과의 전쟁' 관련 정책의 연속성을 추구하고 있으며 이는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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