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전환을 요구하고 있는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조가 충남 당진제철소 통제센터를 기습 점거하고 농성에 나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조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조합원 100여 명은 전날 오후 5시 30분께부터 생산부서 사무실인 통제센터를 점거한 뒤 근무 중인 직원들을 모두 내보내고 올해 임금협상에 원청인 현대제철이 직접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조합원의 통제센터 진입을 막는 과정에서 당진제철소 보안업체 직원 9명과 당진제철소 직원 1명 등 총 11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비정규직지회가 통제센터를 점검하자 경찰에 시설물 보호를 요청했다.
비정규직 노조는 현대제철 협력업체에 소속된 정규직 직원이다. 현대제철은 자회사를 설립해 사내 협력업체 직원 7000여 명을 계열사 소속으로 채용할 계획을 밝힌 상태지만, 이들은 현대제철 본사로의 직접 고용을 요구하고 있다.
금속노조는 25일 현대제철 충남 당진제철소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 개최를 예고한 상태다. 이에 김홍장 당진시장은 "집회의 자유는 헌법상 누구에게나 보장된 기본권이지만 공공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방역 조치보다 우선할 수는 없다"라며 "민주노총은 당진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해 예정된 집회를 취소하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현대차그룹 사무ㆍ연구직 노조는 현대제철 사 측이 비정규직 조합원을 저지하는 작업에 사무직을 투입한 점을 비판했다.
현대차그룹 인재존중 사무연구직 노동조합은 "현대제철은 재산권 보호를 근거로 일반직 직원들을 집회 대응에 강제 동원하고 있고, 파업으로 생긴 공백 업무에 일반직 직원을 주야 교대로 투입하고 있다"라며 "모든 일반직 직원에 대한 강제 동원과 비정규직 직무 투입 철회를 지시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