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외국인 중에서는 미국계 자금이 9조3120억 원 규모의 주식을 팔면서, 외국인 순매도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일반적으로 미국계 자금과 신흥국 관련 주식펀드는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였으나, 올해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7월에는 데이퍼링, 델타변이 확산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영국·케이맨제도 등에서 우리나라 주식을 주로 매도했고,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던 신흥국 주식펀드와 ETF는 델타변이와 테이퍼링 우려로 4월부터 자금 유입 규모가 줄었다.
김 연구원은 “백신 접종으로 선진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약해지면서, 8월 중순부터 펀드를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재개됐다”면서 “미국 주식 ETF는 7월부터 자금 유입 규모가 증가하는 등 선진국 주식펀드의 투자 심리도 약간씩 회복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기금 등 해외 기관투자자들은 1년 가까이 자산 리밸런싱을 해오고 있는 상태로, 상당 부분 리밸런싱이 진행됐다”면서 “6개월 간 해외의 주요 연기금은 대부분 주식 자산의 비중을 줄였고, 채권과 유동성의 비중도 줄였는데 네덜란드·일본 등 연기금 영향력이 큰 국가들은 상반기에 순매도 규모가 컸고, 최근에는 순매도 규모가 이전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다행히 장기성 자금인 신흥국관련 뮤츄얼펀드의 투자심리는 약간 회복되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면서 “테이퍼링 등 매크로 환경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순매도가 상당부분 진행된 것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순매도 강도는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