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2020 도쿄올림픽 중계 과정에서 물의를 빚은 데 대해 민병우 보도본부장이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고 23일 밝혔다.
MBC는 “민 본부장이 방송사고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이날 오전 임원회의에서 밝혔고 박성제 사장이 사의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송민근 스포츠국장에 대해서도 관리 책임을 물어 교체하고, MBC플러스의 조능희 사장과 황승욱 스포츠 담당 이사에 대해서는 엄중 경고를 했다.
제작진에 대해서는 MBC와 MBC플러스 양사가 각각 인사위원회를 개최한 후 적절한 인사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MBC는 개인 판단에 의지해 부적절한 자막과 사진, 자료 화면 등이 방송되지 않도록 스포츠 제작 가이드라인과 검수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 일을 계기로 MBC 공공성 강화 위원회를 설치해 전반적인 제작 시스템을 점검하고 혁신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MBC는 지난달 23일 열린 도쿄올림픽 개회식 생중계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입장하자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진을, 엘살바도르 선수단을 소개할 때는 비트코인 사진을 사용하는 등 부적절한 이미지를 사용해 논란을 빚었다.
MBC는 이 밖에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 한국과 루마니아 경기서 자책골을 기록한 상대 선수에게 “고마워요”라는 자막을 상단에 삽입하는 등 부적절한 행위를 반복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박성제 MBC 사장은 지난달 26일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재난 상황에서 지구인의 우정과 연대,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방송을 했다”며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